'장거리 주행-충전소 확충- 가격 경쟁력 확보' 등 긍정적 '전기차 vs 내연기관' 누적 유지비 동률 달성 기간 '9→5년' 급감도
  • 배럴당 80달러가 넘는 고유가 시대로 접어듬에 따라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늘어나는 주행거리, 배터리 보조금 축소 충격파 상쇄, 충전시설 인프라 확충 등 전기차 수요 증가세를 부추기고 있는 데다가 내연기관차와의 누적 유지비용 동률 달성 기간도 큰 폭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누적 유지 비용은 구매 후 9.2년 뒤 내연기관차와 같아지던 2015년과는 달리 고유가의 영향으로 5.3년으로 짧아졌다. 전기차 수치는 닛산 리프, 일반차는 닛산 베르사의 차량 가격과 비용을 비교한 수치다.

    유가는 첫 조사를 진행했을 때인 2015년 4분기 대비 68% 상승했으며 이 결과는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의사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수요를 촉진할 전망이다.

    여기에 500~6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3세대 전기차 전용 배터리 개발도 진행 중이고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는 현시점에서 소비자들에게 굳이 내연기관 차를 고집할 이유는 점점 없어지고 있다.

    실제 미국자동차협회(AAA)의 조사에 따르면 다음 차로 전기차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비중은 2017년 15%에서 2018년 20%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주행거리가 늘어나면서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가격 하락으로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량이 증가해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개수 부족으로 인한 충전소 확보를 늦출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올해 1월 기준 전국 전기차 공용 충전소는 작년 대비 4배 증가한 3494개이며, 2020년까지 급속충전기 3000기 설치가 예정돼 있다.

    핵심 원재료들의 가격 인하는 전기차 배터리 가격 하락과 전기차 수요로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튬과 코발트 등 배터리 핵심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는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 추가 가격 인하 여지가 있는 것으로 해석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 조사 전문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8월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출하 비중국산 배터리 순위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각각 2, 4, 6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