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방산 부문, 전문성 강화 위해 2015년까지 통합 운영한화시스템·한화S&C 합병 등 방산 계열사 구조 재편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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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이 나눠져 있던 화약과 방산부문을 다시 통합하면서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으로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재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가 구조 재편을 진행 중이다. 그룹 모태인 화약부문과 방산부문을 통합하고 대표이사로 현재 화약 부문 대표인 옥경석 사장을 내정했다.

    앞서 ㈜한화는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며 "이번 인사는 각 사업부문별 시너지 창출과 주요 사업에 대한 중장기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당초 화학과 방산 부문을 2015년까지 통합 운영해 왔다. 이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두 부문을 각자 대표 체제로 분리운영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지만, 3년 만에 다시 합친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당시 판단에는 화학과 방산 부문을 나눠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었고, 현 시점에서는 시너지 창출에 중점을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화학과 방산 부문의 전문성이 3년 사이 기대한 만큼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국가 사업으로 방산업체 간 거래가 많은 방산 부문과 민수 사업이 중점인 화약 부문이 합쳐지면 시너지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 구조 재편 작업도 순항하고 있다. 올 초에는 한화시스템이 한화S&C를 합병하면서 방산과 정보기술(IT) 간 시너지를 모색하고 일감 몰아주기 규제도 피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지난 2015년 6월 삼성그룹으로부터 방산부문을 보유한 한화테크윈(구 삼성테크윈)·한화시스템(구 삼성탈레스)을 인수했다. 이후 테크윈의 항공엔진 부문을 에어로스페이스로 바꾸고 방산 부문의 체질을 지속 강화했다.

    최근에는 ㈜한화에 지주경영부문도 신설했다. 경영기획실이 해체됨에 따라 지주경영부문이 사실상 그룹 대표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이로써 ㈜한화 사업부문은 기존 화약, 방산, 기계, 무역에서 지주경영에 화약·방산, 기계, 무역으로 재편됐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신용도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에 이어 한국기업평가도 ㈜한화의 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1일 ㈜한화 신용등급을 기존 'A0'에서 'A+'로 올리면서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화약, 기계 등 자체사업의 영업현금창출이 확대되고 핵심 계열사의 신용도가 상승한 점이 상향 조정을 이끌었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중기적으로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천무 프로젝트의 매출 기여가 유지되고, 방산 및 민수 부문의 경우 한 자리 수 중반대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