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1만여가구 입주, 유동성 확보… 연간 영업익 1조원 전망베트남 개발 본격화로 미래 성장동력까지… 배당 증가 기대감
  • ▲ GS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뉴데일리경제 DB
    ▲ GS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뉴데일리경제 DB
    GS건설이 5년간 지속된 부진의 터널을 뚫고 나온 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사업 호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해외 현안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베트남 개발사업이 본격화되는 등 미래 성장동력도 마련됐다는 평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건설의 지난 12일 기준 종가는 5만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6400원에 비해 두 배가량 증가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사의 이 기간 평균 주가 상승률 17.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현대건설이 39.6%로 뒤를 이었고 대림산업은 0.74% 증가하는데 그쳤다.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각각 18.2%, 26.4% 하락했다.

    GS건설의 주가 상승은 견조한 주택 부문 실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현안 프로젝트 마무리에 따른 실적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GS건설은 인지도 높은 아파트 브랜드 '자이'를 앞세워 국내 주택사업에서 꾸준한 성과를 보였지만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 여파로 2013년부터 해외 플랜트사업이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최근 5년간 1조원 이상의 순손실을 쌓았다.

    하지만 현안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준공되면서 올 들어 실적이 가파르게 회복하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에프앤가이드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보면 GS건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711억원보다 191% 증가한 2071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반기 6090억원의 영업이익을 확보한 만큼 4분기까지 이 같은 호조가 이어진다면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택 입주물량 2만4000가구 중 절반가량이 3분기에 몰려 있어 준공 정산이익에 따른 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2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해외손실을 감안하면 해외 원가율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GS건설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용평가 3사는 최근 GS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황덕규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주택 부문의 양호한 실적이 지속된 가운데 플랜트 부문의 흑자전환으로 현금창출력이 강화되면서 재무안정성 개선이 이뤄졌다"며 "플랜트 부문의 추가원가 발생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은 요구되지만 진행 중인 주택현장의 분양실적이 우수할 것으로 판단돼 지난해 실적을 상회하는 영업수익성을 시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 GS건설이 진행 중인 베트남 나베신도시 공사 현장. ⓒGS건설
    ▲ GS건설이 진행 중인 베트남 나베신도시 공사 현장. ⓒGS건설
    여기에 GS건설의 중장기 성장동력인 베트남 개발사업도 본격화될 예정인 만큼 향후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나베신도시 1단계 사업 가운데 1-1블록에 건설하는 359가구 규모의 주택 분양을 연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의 베트남 개발사업은 나베신도시, 뚜띠엠, 9군 미니신도시 등 3개 사업으로 진행되며 향후 10년간 10조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 중 자체투자로 부지를 확보한 냐베신도시는 1만7000가구의 주택개발이 예정돼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발사업은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나베신도시의 경우 토지를 저렴하게 취득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풍부하다"며 "2020년부터 연 매출 1조원이 예상되는 만큼 내수 주택시장 리스크를 상쇄하면서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의 잇단 호재로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GS건설은 지속된 손실 탓에 2014~2017년까지 4년간 배당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도 16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배당 가능성이 낮아 보였지만 올해 주당 300원, 총 210억원의 배당을 재개한 바 있다. 당시 GS건설 측은 "투자자에 대한 보답차원에서 배당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해외 모멘텀 구체화와 안정적인 그룹사 물량 확보 등으로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