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억 규모 유상증자…새주인 J&W파트너스 지배력 강화신사업 영역 발굴로 SK그룹 물량 대체 자원 찾기 주력
  • SK증권이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새 주인 J&W파트너스의 지배력 강화에 힘을 싣는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오는 22일과 12월11일 두차례에 걸쳐 총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22일에는 J&W파트너스를 상대로 신주 3636만3000주를 발행해 300억원을, 12월11일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8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되는 주식은 보통주 1억1611만주(800억원 규모)로 주당 예정 발행가는 689원이다.

    J&W파트너스가 SK증권 유상증자해 참여해 배정받은 1161만여주를 모두 사들일 경우 현재 10.0%인 지분율은 16.79%로 높아진다.

    SK증권측은 순자본비율 제고를 위한 자본확충과 함께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통한 운용자금 확보를 자금 사용 목적으로 명시했다.

    2분기 말 기준 NCR(순자본비율)은 225.7%인 SK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해 NCR을 높일 수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자산건전성을 개선해 'A'로 떨어진 신용등급을 다시 올리고 영업부문에서도 자본투하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신용등급 회복은 물론 IB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현재 4400억원 수준인 SK증권의 자기자본은 5500억원대로 뛰게 된다.

    몸집을 키운 이후 주력 분야인 부채자본시장(DCM) 부문과 자기자본투자(PI)를 더욱 강화해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회사 내부적으로 SK그룹의 물량을 기반으로 회사채 시장을 선도했던 과거 기조에서 탈피해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만큼 그동안 실적을 이끌었던 SK그룹의 물량을 대체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며 "기업가치 역시 극대화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SK증권은 현재 친환경 금융을 포함한 대체투자 등 신사업 영역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월 산업은행이 발행한 3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인수했고, 6월에는 해외 탄소배출권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한 이후 이달 초 중부발전·에코아이와 해외 탄소배출권 공동개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J&W파트너스는 지난 7월 SK(주)로부터 SK증권 지분 10%를 515억3900만원에 사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