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수주액 1위 탈환… 조선업 부활 기대거제조선소 인근 단지, 수천만원 웃돈… 미분양 소진도 탄력
  • ▲ 자료사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삼성중공업
    ▲ 자료사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삼성중공업

    우리나라 조선입이 최근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연이은 선박 수주 낭보와 함께 경남 거제시의 부동산시장 분위기도 빠르게 회복되는 분위기다.

    17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한국의 선박 수주액은 모두 189억8700만달러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최근 2001억원 규모의 LNG선박 1척과 860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하는 등 올해 총 40척, 47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주가 역시 지난 5일 8100원에 장을 마치면서 7월19일 6090원에 비해 33% 상승했다.

    이처럼 삼성중공업이 연이어 선박 수주에 성공하면서 거제시 부동산시장 분위기도 오랜만에 활기를 띄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입주한 장평동의 '거제장평 유림 노르웨이숲'이다. 한 때 분양가보다도 낮은 급매물이 나왔던 단지이지만 올 들어 전용 84㎡ 타입이 분양가 3억6000여만원에 비해 5000만원가량 상승한 4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위치한 장평동의 신축 아파트인 만큼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선업의 후광 효과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안 적체됐던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소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제시 집계 결과 지난해 9월 1868가구까지 쌓였던 미분양 아파트는 국내 선박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꾸준히 감소했고, 올해 9월에는 1700가구까지 줄었다. 불과 1년새 미분양 물량 10%가량이 주인을 찾은 셈이다.

    거제시 J공인 대표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지역 경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곳인 만큼 이번 삼성중공업의 선박 수주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기존 미분양 물량들이 빠르게 계약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 거제까지 이어지는 서부경남 KTX노선의 조기 착공이 추진 중인 만큼 거제 부동산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거제는 지난 2016년 9월 '거제 오션뷰' 이후 2년 넘게 신규 단지 공급이 멈춘 상황이어서 신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실제로 2016년 한 해 동안 일반에 공급된 물량은 1292가구에 불과하다. 2015년 5575가구가 공급된 것에 비하면 23% 수준이다.

    올해 말까지 따져보더라도 11월 한화건설이 장평동에 공급 예정인 '거제장평 꿈에그린'이 전부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9개동, 총 817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84~99㎡, 26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장평동 A공인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거제시 부동산시장이 상당히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새 아파트 공급이 끊기면서 장평동 등 일부 인기지역 신축단지의 가치는 상승했다"며 "특히 최근 삼성중공업 등이 860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하는 등 우리나라 조선업이 다시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위치한 장평동 일대는 더욱 큰 가치 상승을 기대해봄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 집값은 2015년 상반기 3.3㎡당 753만원까지 상승한 이후 조선업 침체와 함께 연거푸 하락해 올 상반기에는 632만원으로 3년새 1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신규 단지 청약경쟁률도 형편없었다. 거제의 2015년 전체 경쟁률은 3.68대 1을 기록했으나, 2016년에는 1.09대 1까지 떨어졌다. 당시 예비당첨자 비율이 20%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미달된 셈이다. 앞서 2013년과 2014년 각각 23.1대 1, 14.4대 1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