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 회장 “과감한 기업가 정신으로 동남아 시장 확대 나서야”

“GS그룹은 그간 태국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력을 발판 삼아 과감한 기업가 정신으로 동남아 시장 확대에 나서야 한다.”

허창수 GS 회장의 말이다. 그는 17~18일 태국 방콕에서 진행 중인 사장단회의에서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 확대 진출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의에는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하영봉 GS에너지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GS그룹이 태국을 비롯한 글로벌 현장에서 수행하고 있는 사업 전반에 대해 살펴보고 향후 동남아 진출 확대방안 등 해외사업 전략을 집중논의했다.

GS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계열사의 해외사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중국과 싱가포르 등 성장이 기대되는 국가에서 사장단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GS 관계자는 “올해 사장단회의는 인도차이나 반도의 핵심국가인 태국 방콕에서 개최했다”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시장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도 가지고 있어 아세안 시장의 수출 전진기지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아세안은 인구 6억4000만명, GDP 2조7000억 달러의 시장이다. 아시아에서 세 번째, 세계에서 7번째로 큰 경제규모를 자랑한다. 인구에서도 중국과 인도에 이어 3번째이며, 더욱이 아세안 인구 절반 이상이 30세 미만으로 미래성장 동력이 큰 지역이다.

허창수 회장은 “신남방 경제허브의 대표국가로 도약하고 있는 태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 3.9%를 기록했고 올해도 4%대의 경제성장이 기대된다”며 “GS가 아세안 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해 나가는데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태국은 우리나라와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는다”며 “우리는 태국을 아세안 시장의 교두보로 삼는 전략적 투자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GS 사장단은 회의에서 태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의 진출사례와 태국경제에 대한 시사점 등을 공유했다. 또 에너지와 건설, 유통을 주력으로 삼는 GS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태국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GS그룹 계열사들은 각각 여러 분야에서 태국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사업기회 확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GS칼텍스는 동남아를 글로벌 도약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1983년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이후 1995년 10월 싱가포르 지사를 법인으로 전환했고 원유 구매 및 제품 수출입 전진 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허창수 회장은 “GS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지원할 수 있는 상생 생태계도 조성해야 한다”며 “GS홈쇼핑이 첨병 역할을 맡아 중소기업의 우수 상품 판로 개척과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가교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GS그룹의 지난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절반 가량인 29조3000억원이다. GS 출범 첫 해인 지난 2004년 7조1000억원이던 수출 및 해외 매출 비중은 현재 4배 가량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