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기준 고춧가루(200g) 전년比 38% 증가고랭지 무·배추 전년比 최대 50% 넘게 올라
  • ▲ 고객이 김장 재료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진범용 기자
    ▲ 고객이 김장 재료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진범용 기자

    #김장 준비하려고 고춧가루랑 배추를 좀 보러 왔는데 너무 비싸네… 이 가격이면 차라리 사서 먹는 걸 고민하고 있어요.

    #배추도 배추지만, 고춧가루나 기타 재룟값은 거의 2배 가까이 오른 거 같은데, 김장 하기 망설여져.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고춧가루값과 배춧값이 예년과 비교해 폭등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올해는 일교차가 커 고추와 배추 산지 출하작업이 늦어져 예년과 비교해 가격이 올랐다.

    지난 18일 서울 남대문 시장, 신원시장, 광장시장,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전통시장 및 대형마트를 방문한 결과, 고춧가루값과 배춧값이 예년과 비교해 모두 인상된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대부분 고객들은 김장에 부담을 느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실제로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김장 고춧가루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화건 건고추(상품·단위 600g)와 양건 건고추(상품·단위 600g)는 18일 기준 각 1만8082원, 2만514원에 거래되면서 평년대비 최대 40% 넘게 올랐다.

    고랭지 무(상품·1개) 역시 18일 기준 2617원으로 평년 1657원, 1년 전 1858원과 비교해 최대 57% 넘게 폭등했으며, 고랭지 배추(상품·1포기) 소매가격은 평년 2820원이었지만, 18일 3736원으로 24% 넘게 올랐다. 다만 출하량이 안정되면서 12일 4151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떨어졌다.

  • ▲ 김치를 구매하는 고객. ⓒ진범용 기자
    ▲ 김치를 구매하는 고객. ⓒ진범용 기자
    김장을 앞두고 고객들이 부담을 느끼는 이유다.

    대형마트를 찾은 이정미(43세)씨는 "김치를 담그려고 고춧가루, 무 등을 보고 있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서 부담이 되네요"라며 "김치를 필요할 때마다 사서 먹는 게 오히려 더 저렴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고민 중이에요"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김장 재료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광장시장을 찾았다는 양 모씨(54세)씨는 "지난주와 비교해 배추는 가격이 좀 떨어진 거 같은데, 양념 재료 비용이 너무 비싸"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A 대형마트에 따르면 고춧가루 200g(동일 상품 기준)의 가격은 지난해 10월 3주차 7080원이었지만, 올해 3주차는 9800원으로 38% 넘게 올랐다.

    올해 고춧가루, 무, 배추 등의 가격이 오른 이유는 여름철 폭염과 가뭄으로 피해가 심했고, 평년 대비 생육상황이 나빠 시세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건고추 추정 생산량이 6만9785~7만4480톤가량으로 이는 평년 대비16.7~21.9%가량 적은 수치"라며 "9월 들어 안정화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김장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예년보다 김장에 드는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주 정도가 돼봐야 정확한 가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