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3분기 실적 발표… 반도체 업황 부진 영향 '내리막길' 전망SK하이닉스 中 2차 라인, 마이크론 日 히로시마 등 신증설 영향도
  • ▲ SK하이닉스 로고.
    ▲ SK하이닉스 로고.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반도체 업황 부진 탓에 4분기부터는 당분간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배경을 설명하는 컨퍼런스 콜을 열 예정이다.

    2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6조4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2분기에 이어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가격(ASP)이 10% 넘게 떨어졌지만 D램 ASP가 소폭이나마 올랐고 성수기에 진입한 D램과 낸드의 출하량이 늘어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도 영업이익 5조573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후 첫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업계 전망은 비관적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3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뒤, 4분기 약 5조4000억원, 내년 1분기 약 4조3000억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안팎에서 4분기 비관론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D램 가격 하락이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저조하고 신규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도 줄어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D램 재고를 쌓아놓으려는 고객사들의 수요도 약해지고, D램 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간 공급 부족 현상을 나타냈던 서버 D램마저 업체들이 공급량을 늘려온 바람에 이미 3분기부터 가격이 내려가는 형국이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는 업체들이 신규 양산에 들어가면서 공급량도 늘어난다.

    D램의 경우 SK하이닉스(중국 우시 2차 라인)와 마이크론(일본 히로시마 라인) 등이 신규 양산을 시작하고, 삼성전자의 평택 1공장 2층 라인에서도 본격적으로 양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낸드도 SK하이닉스의 M15 라인과 도시바 팹6에서 내년 상반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역시 실적 신기록을 세우고도 웃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7조5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업계 사이에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부의 4분기 실적이 업황 부진으로 줄어들면서, 삼성전자의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16조원대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