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지속가능채권 발행, 신한은행 녹색산업에 20조원 투자새로운 투자자 확보‧은행 이미지 제고‧중-장기적 수익 창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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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와 환경에 기여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춘 이른바 ‘착한 기업’에 대한 투자가 글로벌 트랜드로 자리잡았다. 최근 국내 은행들도 이런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한 투자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착한 기업 투자가 새로운 투자자 확보와 은행 이미지 제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신한금융지주는 22일 친환경 경영비전인 ‘에코 트랜스포메이션 20∙20’을 선포했다. 2030년까지 녹색 산업에 20조원을 투자‧지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까지 절감하는 탄소경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우선 저탄소 금융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신재생 고효율 에너지 관련 산업과 기업, 프로젝트사업 등에 투∙융자 복합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사회책임투자(ESG, 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와 그린본드, 친환경 건축물인 그린빌딩 사업을 활성화 할 예정이다.

    그린본드는 기후변화, 재생에너지와 같은 친환경 프로젝트나 인프라 사업에 투자할 자금마련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8월 30일 시중은행 최초로 원화 그린본드를 2000억원 규모로 발행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6일 3억 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발행에 성공했다.

    지속가능채권은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합쳐진 형태로 친환경과 사회적 프로젝트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됐다. 사회적책임투자(SRI)를 흡수해 새로운 투자자 모집과 금리면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은행권 최초로 발행된 달러화 채권으로 글로벌 투자자 반응이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조달 자금을 총 15개로 구성된 환경·사회적 분야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기반을 토대로 외화와 원화 ESG 채권 발행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국내 금융권에서는 이런 사회적책임투자가 앞으로 더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ESG 등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높이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 선택이 아닌 의무적 요소가 될 것"이라며 "해외 펀드 중에는 이런 곳에만 집중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권은 외국인 주주가 많다보니 지속가능경영 차원에서 사회적 책임과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해외투자자들의 요구를 받고 있다"며 “지속가능경영 개념에서 보면 이런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창출에 더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