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노트북 플래쉬, KT 전용 모델 포함… '결합' 상품 첫 선"밀레니얼 세대 가격 부담 낮추고, 기가인터넷 가입자도 확보하고"
  • ▲ 22일 삼성전자 노트북 플래쉬 론칭 행사에 참석한 최영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PC사업팀 전무(좌)와 원성운 KT 유무선사업본부 인터넷사업담당 상무(우)
    ▲ 22일 삼성전자 노트북 플래쉬 론칭 행사에 참석한 최영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PC사업팀 전무(좌)와 원성운 KT 유무선사업본부 인터넷사업담당 상무(우)
    삼성전자가 KT와 손을 잡고 처음으로 기가인터넷 연계 노트북 판매에 나선다. 최고의 무선 인터넷 속도를 앞세워 출시된 삼성 노트북 '플래쉬(Flash)'에 KT 전용 모델을 내놓고 기가인터넷과 올레TV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 월 8000원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 PC사업과 KT 인터넷 사업의 이 같은 협력으로 공식적인 협력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5G 장비사업에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노트북 신제품 '플래쉬'를 출시하고 KT 전용 모델인 'NT531XBB-K01BB'을 함께 내놨다. 이 모델은 KT의 기가 인터넷과 올레TV를 가입하면 월 8000원(36개월 기준)에 이용할 수 있는 '결합상품' 형태로 출시된다. 제휴카드를 이용할 시에는 추가적인 혜택도 주어진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노트북 제품을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결합상품 형태로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 전용 모델이 아닌 삼성 노트북 플래쉬(모델명 NT530XBB-K24W)의 가격은 81만 원으로, 스마트폰처럼 한번에 목돈을 내고 사야하는 디바이스에 대한 진입장벽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와의 결합상품 출시로 삼성전자는 더 많은 2030 노트북 고객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밀레니얼 세대'를 주 타깃으로 고사양 노트북보다는 세련된 디자인과 편리한 사용성에 초점을 둔 노트북 출시를 고민했다.

    이 과정에서 이미 100만 원 가량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부담없이 삼성전자의 노트북을 세컨드 디바이스(Second Device)로 함께 이용할 수 있게 인터넷 결합 요금을 출시키로 했다. 앞서 스마트폰으로 오랜시간 관계를 맺어 온 삼성과 KT는 이번에 PC사업과 인터넷사업으로 새롭게 뭉쳤다. 

    KT도 올해로 기가 인터넷 도입 5년차를 맞아 유무선사업에서 기가 수준으로 세대교체를 마쳤지만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발빠르게 삼성과의 협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원성운 KT 유무선사업본부 인터넷사업담당은 "기가 인터넷 보급율은 지난 2014년 도입 이후 55%를 넘겼고 기가 인터넷 출시 4년 만에 유무선 인터넷이 기가 수준으로 세대교체를 완료했다"며 "하지만 기가 수준의 인터넷과 와이파이를 소비자가 그대로 체감할 수 있는 노트북은 삼성의 플래쉬가 유일하며 차별화된 와이파이 속도가 삼성 노트북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KT가 노트북과 인터넷으로 맞손을 잡으면서 선정이 임박한 5G 장비 사업에서 또 한번 두 회사가 협력을 택할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이번 5G 장비 도입에 명운을 걸고 발주사인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와 활발한 논의를 하고 있는만큼 네트워크 장비업계는 물론이고 이통사들의 시선도 한 몸에 받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이 삼성전자 장비 도입을 공식화한 데 이어 KT도 삼성전자와 5G에서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최고 속도의 무선 인터넷을 전면에 내세운 노트북 신제품 플래쉬를 소개하면서도 향후 5G 시대를 언급했다. 

    이민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PC사업팀 상무는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 기가비트에 이어 5G, 10G 속도까지 그대로 체감할 수 있는 무선랜 성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KT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과의 파트너쉽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5G는 모바일 뿐만 아니라 세컨드 디바이스와 장비 등 거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삼성과 같은 디바이스 제조사와 이통사의 협력이 이뤄져야 하는 사업"이라며 "5G 장비 도입에 명운이 걸린 삼성전자 입장에선 네트워크 사업 뿐만 아니라 다른 디바이스 사업에서도 두루 협력관계를 가져가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