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소속 포스코 노조, 26일까지 센터서 노조 가입 신청 받아민노총 VS 한노총, 포스코 내 세력 불리기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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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노동조합이 조합원 모집에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움직인 쪽은 한국노총 소속 노조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스코센터에서 노조 가입 유인물을 나눠주며 조합원 가입 독려에 나섰다.

    23일 오전 7시쯤부터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스코센터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정문을 포함한 출입문에서 포스코 노조가 유인물을 나눠주며 조합원 모으기에 나선 것.

    이날 정문에 서 있던 포스코 노조원 "우리나라는 복수노조가 허용된다"며 "민노총과 관계없이 우리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노조 가입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6일까지 포스코센터에서 조합 가입 신청서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최정우 회장이 출근하는 포스코센터 후문과 불과 100미터도 안되는 거리에서 노조와 최 회장이 대비되는 광경이 그려졌다.

    포스코는 양대 노총이 노조 설립에 동시에 뛰어들면서 노노(勞勞)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9월 17일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속노조 포스코 지회가 공식 출범했음을 알렸다. 같은 날 한국노총도 '포스코 노동조합 재건 추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포스코 직원들은 노조 가입 여부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센터에 출근하는 한 직원에게 노조에 가입할 것이냐고 묻자 "제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닌거 같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또 다른 직원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지만, 말하기 어렵단 반응을 보이며 황급히 지나갔다. 

    공교롭게도 이날 포스코센터에서는 2018 하반기 신입채용 면접전형이 진행된다. 예비 포스코인은 대체적으로 노조 설립을 부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봤다.

    포스코 면접전형에 참여하는 한 취업준비생은 "포스코에서 노경협의회라는 노조 대표 단체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포스코 근무조건이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무슨 이유로 노조를 만드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지원자 역시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포스코가 노경협의회라는 노조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는데도 왜 다른 노조를 만드려는지 궁금하다"며 "포스코 지원자 입장에서 노조가 경영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