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예대금리차 2.08%…매년 증가 추세예대마진 수익 1등 기업銀…금리차 1등 씨티銀김정훈 의원 "당국, 개별은행 대출금리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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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훈 의원실
    이자장사 비판을 받는 국내 은행들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점점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18개 은행이 예대금리차로 벌어들인 예대마진 수입은 109조1432억원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29조1631억원에서 2016년 30조1719억원, 지난해 32조5408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올해 상반기 예대마진 수입은 17조2672억원이다.

    최근 3년 6개월간 예대마진 수익이 가장 큰 곳은 기업은행으로, 총 18조7610억원을 벌어들였다.

    국민은행 14조3289억원, 농협은행 13조5763억원, 우리은행 12조1195억원, 신한은행 11조57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은행들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1.98%였다. 

    2015년 1.97%에서 2016년 1.95%로 주춤했다가 지난해 2.03%에서 올해 상반기 2.08%까지 올랐다.

    최근 3년간 평균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씨티은행(3.46%)이다. 전북은행 2.61%, 부산은행 2.60%, 기업은행 2.56%, 대구은행 2.51% 등이 뒤를 이었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작은 곳은 산업은행(1.39%)이었다.

    올해 상반기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도 씨티은행(3.60%)이다. 뒤이어 부산은행 2.71%, 광주은행 2.70%, 대구은행 2.68%, 기업은행 2.67% 등으로 최근 3년치와 비슷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구조적으로 대출의 평균만기가 수신의 평균만기보다 짧아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훈 의원은 "올해 2분기 가계부채가 1493조원을 넘어서면서 서민들은 원리금 상환에 힘들어하고 있는데, 은행들은 지난 4년간 109조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은행들이 가계 빚으로 금리장사를 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금융감독원이 나서 개별은행의 대출금리가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부과되는지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은행들의 과도한 예대금리차에 대해 집중적으로 감독해 금리 인상 근거에 문제가 있을 땐 엄중히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