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플랜트 불확실성 해소 및 이라크, 국내 주택사업 호조
  • ▲ 서울 중구 소재 한화그룹 본사. ⓒ뉴데일리DB
    ▲ 서울 중구 소재 한화그룹 본사. ⓒ뉴데일리DB
    한화그룹에서 미운오리 취급을 받던 한화건설이 수장 교체 덕을 톡톡히 보면서 반등의 서막을 알렸다. 이에 따라 모회사 한화도 모처럼 미소를 띠게 됐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올해 매출 3조8600억원, 영업이익 24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화건설의 호실적 기대감은 최근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이던 사우디아라비아 '마라픽 발전', '얀부 발전' 등 해외 플랜트 사업 예상 손실 선반영에 따른 리스크 해소와 함께 이라크에서 진행 중인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가 정상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화건설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기대되는 이라크 사업은 '형님 리더십'으로 잘 알려진 최광호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플랜트 사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가운데 계열사 매출 반영은 물론 수익성이 양호한 이라크 주택사업 매출 증가와 국내 주택사업 매출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할 당시인 2015년 한화건설은 2년 연속 4000억원대 영업적자를 내는 등 경영 악화에 시달렸지만, 그는 '내실경영 강화 및 재도약 기반 구축'을 경영방침으로 정하면서 이듬해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동시에 이라크 사업을 뚝심 있게 밀어부쳤다.

    이라크 사업은 내전과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미수금이 빈번하게 발생했지만 최 사장은 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를 예방해 신도시 공시 진행 현황과 향후 공사 계획을 직접 브리핑하고 이라크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호소하면서 미수금 전액을 수령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8월 경영설명회를 통해 이라크 매출이 올해 4500억원, 내년 7000억원, 그 이후에는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회복의 서막을 알린 한화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재진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