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진료비 따른 보험료율 안정화·실속있는 펫보험상품 개발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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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화된 보험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펫보험’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가구 비율은 지난 2012년 17.9%에서 지난해 30.9%로 늘어났다. 반면 펫보험 가입률은 0.2%로 영국(17.9%)·독일(15%)·미국(10%) 등 선진국에 비해 가입률이 저조한 상태로 앞으로 잠재적 수요가 큰 시장 중 하나다. 

    최근 금융당국에서도 보험산업 경쟁 촉진을 위한 방안으로 ‘소액·단기 펫보험’을 제안하는 등 펫보험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도 새상품을 출시하며 펫보험 시장 성장성을 지켜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15일 4년 만에 ‘펫퍼민트 Puppy&Dog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상품과 달리 장기보험으로 반려견의 평균 수명보다 높은 만 20세까지 상해 및 병원진료비를 보장한다. 3년 단위 갱신을 통해 보험료 인상과 인수거절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했다. 가입연령은 생후 3개월부터 만 8세까지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 8월 ‘펫플러스 보험’을 선보였다. 가입연령은 만 10세까지 확대했으며 견종에 상관없이 연령으로만 보험료가 차등 적용된다. 또 소비자의 여건에 따라 총 9가지 보험료 납입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삼성화재·현대해상·롯데손보가 기존 상품의 보장성과 손해율을 조정해가며 유지해가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펫보험 계약건수는 2638건으로 전년 대비 45% 성장했다. 원수보험료도 42.2% 늘어난 9억8000만원을 경신했다. 현재 일본 펫보험 시장이 500억엔(약 5052억원)점을 미뤄볼 때 국내 펫보험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아직 산적한 과제는 남아있다. 각 병원마다 상이한 진료비로 인한 정확한 보험료율 산출 어렵다는 점과 반려동물 등록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 펫보험 시장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중성화수술이나 심장사상충을 포함한 일반 예반접종 등이 보험금 지급 조건에 빠져 있어 고객들이 그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점도 개선해야할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시장은 가입자가 많지 않고 규모가 작아 아직까지 신생아 단계 수준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계속 늘고 그 관심이 커지는 만큼 앞으로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시장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