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농촌 주민이 출연한 웹다큐이마트 와인 장터 매출 상승과 호평까지
  • "전이랑 와인이랑 잘 어울린당께~ 거, 와인? 아무것도 아니여~" 

    '와인' 하면 떠오르는 고급스러움 대신 농촌 시골마을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모델로 내세운 이색 와인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와인장터를 홍보를 위해 광고대행사 TBWA코리아가 제작한 웹다큐가 업계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TBWA 관계자는 "와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이번 이마트 와이너리 캠페인의 형식을 웹다큐로 정했다"며 "와인은 일상 술이란 새로운 인식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보통 와인이라고 하면 접근하기 어려운 고급스러운 술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소주나 맥주, 막걸리처럼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마시기보다는 특별한 기념일이나 행사를 기념해 격식을 갖추고 양식과 함께 마시는 술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TBWA는 이같은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이 광고를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와인장터를 위해 기획된 이마트 와이너리 웹다큐는 '평생 와인을 마셔본 적 없을 것 같은 사람들, 절대 와인 안 마실 것 같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편하게 격식 없이 와인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란 생각에서 시작됐다.

    이마트 와이너리 웹다큐는 실제 주민이 참여한 영상으로 전남 구례 당촌리에서 촬영했다. 구례 당촌리에는 58가구 82명 주민이 살고있는 마을로 시골 경관이 가장 아름답고 인심이 가장 좋았기 때문에 배경으로 낙점됐다.

    제작진은 웹다큐 특성상 최대한 현장감과 리얼리티를 살리는 것에 초점을 맞춰 촬영진과 출연진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것에 집중했다.

    TBWA 제작팀 관계자는 "일로써 접근하기보단 자식처럼 손자, 손녀처럼 어울리며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이끌어내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 출연진은 맛깔나는 사투리로 "빨간 것(레드와인)이 좋아, 하얀 것(화이트와인)이 좋아?", "전이랑 와인이랑 참 잘 어울린 당께", "이름 몰라도 잘만 묵어" 등과 같이 자연스러운 감정과 평소 말투로 와인을 표현했다. 

    네티즌들은 영상을 보고 "도저히 영상 스킵을 할 수 없었다", "한국의 부르고뉴를 보는 줄 알았다", "NG 컷까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너무 사랑스럽다"며 호평했다.

    제작팀 관계자는 "마을 주민분들과 김경열 당촌리 이장님이 강아지부터 닭, 염소, 소까지 아낌없이 모델로 내어주시고 마을의 숨겨진 장소를 소개해주셔서 시골의 정을 듬뿍 느꼈다"며 "덕분에 마을 주민의 진정성을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몇 년 전부터 웹 콘텐츠를 활용한 기업 PR 활동이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SF 웹드라마 '고래먼지'를, 현대건설은 올 초 직장인을 위한 청춘 웹드라마 '현대건썰'을 제작했다. 

    웹드라마 형식과 달리 웹다큐는 다큐멘터리지만 광고의 문법으로 위트와 감각을 더해 시청자가 재미와 의미를 모두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마트 와이너리 웹다큐는 지난 16일 공개된 이후 6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81만 뷰를 넘어섰다.

    영상이 공개된 후 이마트 방문자 및 와인장터 구매자 수치도 덩달아 상승했다. 

    이마트가 와인 장터를 진행한 이달 18일 부터 23일 까지 전체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10월 와인장터 매출 대비 58%를 기록했다. 화이트와인과 스파클링와인이 각각 104.8%와 200%의 신장률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와이너리 웹다큐는 20대부터 노년층까지 와인의 새로운 소비 계층을 위해 좀 더 쉽고 재밌게 풀어낸 영상"으로 "와인과 재미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