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미분양 3111가구… 광역시 중 최다 기록동래, 연제 등 도심권 공급 단지 높은 청약경쟁률 눈길
  • 부산 수영구 남천동 일대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 부산 수영구 남천동 일대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부산의 미분양 물량이 올 하반기 들어 대폭 증가하고 있지만 도심권은 공급되는 단지마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시들지 않은 인기를 보였다. 반면 외곽 지역인 기장군은 미분양도 늘어나고, 집값도 대폭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의 지난달 미분양 물량은 311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0가구에 비해 네 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7월부터 3개월째 3000가구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 미분양 물량은 광역시 중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 다음으로 많은 울산 1007가구보다 세 배 이상 많은 물량이다. 그 외 지역은 대전 948가구, 대구 717가구 순이다. 아직 9월 미분양을 집계하지 않은 인천과 광주의 경우 지난 8월 기준 미분양은 각각 249, 240가구에 불과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부산의 분양 공세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의 총 분양 예정 물량 2만4836가구 중 부산에서만 55.1%에 달하는 1만3691가구가 공급된다. 부산은 지난해도 6개 광역시 중 가장 많은 2만9826가구를 분양한 바 있다.

    이는 부산 내에서도 도심과 외곽 지역의 수요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부산의 평균 경쟁률은 8.94대 1로, 전국 평균 15.7대 1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부산 지역별 경쟁률을 보면 △영도구 26.4대 1 △북구 21.0대 1 △서구 10.8대 1 등은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공급한 '동래 래미안아이파크'는 17.2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고 8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연산'도 6.24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기장군 0.28대 1, 금천구 0.41대 1, 부산진구 0.91대 1 등 비인기 지역의 경쟁률은 낮았다.

    실제로 부산 미분양 중 절반가량은 기장군에서 발생했다. 기장군의 미분양은 1339가구로, 전체의 43.0%에 달했다.

    기장군은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가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지만 미분양 증가와 경쟁률 위축 등 부동산 경기가 침체로 지난 8월 일광면을 제외하고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다.

    집값도 1년새 대폭 하락하면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를 보면 기장군 소재 '한신' 전용 84㎡(8층)의 지난 8월 매매가는 2억1700만원으로 지난해 10월 2억5500만원보다 3800만원 떨어졌다. '부전타워' 전용 83㎡(10층)의 지난 5월 매매가도 1억5100만원으로 연초 1억7000만원보다 1900만원 하락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감정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기장군 816가구의 평균 거래가는 2억2035만원으로, 당시 규제지역이던 45곳 중 가장 낮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부산의 미분양이 급증하고 있지만 동래구와 연제구 등 도심 지역의 수요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다만 상대적으로 비인기 지역인 기장군과 강서구는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