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만에 흑자전환했지만… 4Q부터 또 다시 판가하락 위기5년 공들인 대형 OLED 순항… 'LCD→OLED 구조 전환' 힘 실려
  • LG디스플레이가 3분기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지만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신 지난 5년 간 LG디스플레이가 공을 들였던 TV용 대형 OLED에서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며 LCD에서 OLED로 사업 구조 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증명해 주목받는다.

    LG디스플레이는 24일 2018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1401억 원으로 3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올 3분기 매출액은 6조 10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8.7% 늘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LCD 패널의 판가 하락 등 업황 악화로 각각 983억 원, 2281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판가가 상승한데 더해 환율까지 유리하게 작용하며 시장 기대치 대비 좋은 성적표를 내놨다.

    3분기에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지속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LCD 패널 판가가 3분기엔 개선세를 나타냈지만 디스플레이 산업 전반적으로 LCD 가격 경쟁 구조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 중국업체들의 생산물량에 또 다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이 아니라 올 4분기에도 이 같은 가격 영향을 곧바로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3분기 흑자전환이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년 여간 집중 육성해온 TV용 대형 OLED 사업에서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에 의미 부여를 하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1월 세계 최초로 OLED TV용 패널을 양산하는데 성공한 이후 미래 주력사업으로 대형 OLED 패널에 자원과 역량을 투입, 20만 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을 지난해 기준 170만 대까지 늘렸다.

    현재도 LCD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OLED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실적을 책임지고 있는 LCD 판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적자일로를 걷는 동시에 재무적인 부담도 안고 있지만 올해와 내년에만 총 16조 원을 신규 투입하는 등 OLED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대형 OLED 첫 흑자를 기점으로 중장기적인 OLED 사업 계획에 확신을 갖게 됐다는 점도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선 고무적인 부분이다.

    LG디스플레이는 단기적으로는 OLED TV 등 하이앤드 TV 패널 시장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TV 이외의 '논(Non)TV' 패널 시장 진출을 꾀한다는 큰 그림을 내놨다. 논TV 패널 분야에는 월페이퍼(Wallpaper)나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 커머셜 IT 패널 등 부가가치가 큰 사업들이 포함돼 수익성까지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OLED 기반 사업 구조 전환에서 결국은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분위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OLED 중심의 매출구조 변화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이 같은 점이 LG디스플레이의 주가에도 뚜렷한 하방 경직성을 주는 요인"이라고 평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장기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사업구조가 LCD가 아닌 OLED 위주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OLED 턴어라운드 속도와 사업 확장 등이 기업가치 산정의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