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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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상선이 정부로부터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 받는다. 현대상선은 이를 통해 초대형 친환경 선박을 확보하고 글로벌 해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23일 시설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 6000억원, 전환사채(CB) 4000억원 등 총 1조원을 발행하고 이를 산업은행이 전액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산업은행은 이중 5000억원을 이번에 인수한 조건과 동일한 방식으로 내년에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매각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정부와 산은, 해양진흥공사가 앞서 마련한 '현대상선 정상화 지원방안'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해운업계는 정부가 현대상선에 8000억원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해 2000억원을 더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번에 조달되는 자금 1조원을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20척 건조, 부산신항 4부두 지분 매입, 컨테이너 박스 150만개 구매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들어 해운업 불황 장기화와 운임하락 등으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매출 매출 1조2388억원, 영업손실 1998억원을 기록하며 1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올 상반기 누적 적자는 3699억원으로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3분기에도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현대상선은 내년 1월부터 운임과 별도로 유류할증료를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5일과 22일에는 서울과 부산에서 화주 대상 해운시황 설명회를 열고 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가할증료 도입이 불가피한 점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