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체제 5년 만에 순익 5000억원 육박신규수주, 반토막… 실적 반등에도 주가 '휘청'
  • GS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뉴데일리경제 DB
    ▲ GS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뉴데일리경제 DB
    GS건설이 임병용 사장 부임 5년 만에 실적 반등을 이뤄가고 있지만 신규수주가 대폭 감소하면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25일 IR 자료 분석 결과 GS건설은 올 3분기 매출 3조1973억원, 영업이익 233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13.7%, 228% 성장했다.

    이에 따라 GS건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429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성적을 거뒀다. 순이익도 지난해 654억원 손실에서 4904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앞서 GS건설은 임병용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2013년부터 적자 늪에 빠지면서 지난해까지 1조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쌓았다. 주택사업 호황에도 해외 현안 프로젝트에서 꾸준히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이후 현안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준공되면서 실적 회복에 성공했고 지난해 말 322%에 달했던 부채비율도 올 3분기 기준 249%로 축소됐다. 2014년 3분기 24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GS건설 측은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수주와 경쟁력 우위 사업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현금흐름이 좋아지면서 차입금이 지난해 말보다 1조5000억원 이상 줄어든데다 주가 상승으로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이 이뤄지면서 자본금이 270억원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영업성적과 대비되는 수주실적이다.

    GS건설의 3분기 신규수주는 1조325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조9190억원보다 54.6% 줄었다.

    국내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해 2조4050억원보다 63.5% 감소한 8780억원을 수주하는데 그쳤고 해외도 선별수주 방침에 따라 지난해와 비슷한 4470억원에 머물렀다.

    실제로 GS건설의 해외수주액은 △2014년 59억달러 △2015년 55억달러 △2016년 20억달러 △2017년 14억달러 등 매년 감소 추세다. 올해도 4분기로 접어든 현재 8억달러에 불과하다.

    수주 부진으로 올해 목표치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GS건설의 올 들어 3분기까지 신규수주액은 6조6510억원으로, 올해 목표치 11조4500억원의 58.1%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신규수주 부재에 따라 GS건설의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GS건설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23일 기준 종가는 4만8150원이었지만 이튿날 3800원 하락한 4만4350원을 기록했고 현재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신규수주는 부진한 상황"이라며 "UAE 루와이스 프로젝트 이후 플랜트 부문의 매출 감소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GS건설 측은 "연말까지 남은 기간동안 주요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주 목표 달성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