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비용 5천억원‧비우호적 환율 영향 저평가 PBR‧실적 무관한 배당은 긍정적
  • ▲ ⓒ 뉴데일리
    ▲ ⓒ 뉴데일리
    현대차가 ‘어닝 쇼크(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밑도는 실적을 보임)’를 보이고 주가가 크게 타격을 입으며 투자자들도 패닉에 휩싸였다.

    이번 타격이 장기화될 것인지, 아니면 단지 3분기만의 일시적인 이벤트로 끝날 것인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288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이는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최저치 수준으로 시장 컨센서스보다도 68.8%나 낮았다.

    주가도 바로 반응했다. 실적이 발표된 지난 25일 현대차는 전일 종가 대비 5.98%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어닝 쇼크의 원인으로 ▲리콜 비용의 일시적 반영 ▲통화 약세로 인한 손실 증가 등 대내외적 여건의 악화를 지목했다.

    실제 올 3분기 현대차의 실적에는 일회성 비용만 약 5000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구체적인 내역으로는 세타II 엔진 교체에 1500억원 및 세타엔진이 장착된 기존 판매 250만대에 KSDS(Knock Sensor Detection System, 엔진 오작동 경고 기능)를 장착하는 데 1000억원, 에어백 리콜 비용 1000억원, 기타 충당금 1000억원 등이 소요됐다.

    여기에 환율 환경도 우호적이지 못했다. 회사 측은 이머징 시장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이 약 25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원-달러 분기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 강세를 보였으나 신흥국 통화가 가파르게 평가절하됐다”며 “원화 대비 인도루피화는 –9%, 러시아 루블화는 –11%, 브라질 헤알화는 –21% 약세를 보이며 이에 따른 수익 변동이 2500억원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그렇다면 3분기의 추락이 4분기에는 ‘기저효과’로 반등 요인이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도 평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장기화되는 미중 무역분쟁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의 부진이 지속되며 미국의 신차 확대도 가시화가 늦어지고 있다”며 “금리인상과 무역분쟁 지속, 이종통화 약세 지속으로 실적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4분기 이후 예정된 신차 발매로 분위기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에서는 개소세 인하와 아반테, 투싼 부분 변경모델 출시 효과가 이어질 것이며 미국에서도 낮아진 재고 개월수를 바탕으로 싼타페 신차출시와 코나 공급물량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역대급으로 평가절하된 주가가 오히려 매수 타이밍일 수도 있다.

    현재 현대차의 PER는 7.79배이며 자동차 업종 평균 PER는 7.20배 수준이다. 반면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43배로 ‘역사적 저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대차 측이 실적 부진과 무관하게 기존 수준(4000원) 이상의 배당을 유지할 것으로 밝힌 점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