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 개최하고 대책 논의"우리나라 PBR 외국 비해 크게 낮아 조정국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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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증권유관기관과 함께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성, 시중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오전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주식시장 하락과 외국인 자금의 유출 현상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 부위원장을 비롯해 증선위 상임위원, 자본시장정책관과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 각 기관 관계자와 기관투자자,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대응방안으로 ▲증권유관기관 중심으로 5000억원 이상 규모 자금 조성 및 운용 ▲불공정행위 엄격 단속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통해 우리 증시 매력도 제고를 언급했다.

    김 부위원장은 "당초 올해 2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의 규모를 올해 3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고 저평가 코스닥 기업에 내달 초부터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올해 2000억원, 내년 1000억원 예정이었으나 이미 올해 1850억원이 모집됐다"며 "시장 상황을 봐가며 증권유관기관 중심으로 최소 2000억원 이상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 혁신과제 일환으로는 ▲혁신기업 자금조달체계 개선 ▲전문투자자 육성 ▲IPO제도 개선 및 코넥스 역할 재정립 ▲증권사 자금중개 기능 강화에 나서 우리 증시의 매력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악화일로의 증시에 대해서 김 부위원장은 낙관적 전망을 내놓으며 투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우리나라 증시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외국에 비해 크게 낮아 앞으로의 조정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풍부한 유동성에 의존해 오버슈팅이 발생하지 않았고 기초체력도 다른 어던 나라보다 튼튼해 이번 조정국면에 우리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외국인 자금이탈의 원인에 대해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통화확대 정책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라며 "무역분쟁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경제성장률은 양호한 수출실적으로 아직까지 2% 후반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경상수지와 은행의 단기외채 비중, BIS 비율도 안정적"이라고 평했다.

    이에 따라 "분석력과 자금능력이 있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우리나라가 가진 차별화된 강점을 짚어보고 저평가된 우량주를 선별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