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으로 인한 주가 하락 막기 위해 결정한 듯
  • ▲ 효성 마포 본사.ⓒ뉴데일리
    ▲ 효성 마포 본사.ⓒ뉴데일리
    효성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4000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유상증자 결정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은 2018년 사업연도에 대해 주당 4000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계획하고 있다고 29일 공시했다.

    효성 측은 "회사의 주주 이익환원과 주주중시 경영의 일환, 투자자의 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효성은 연내 지주회사 체제 완성을 위해 타법인 증권 취득을 위한 현물출자 방식의 597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의 지분 20% 이상을 확보해 지주회사 성립 요건을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효성의 주가가 하락세를 탔고, 이같은 결정이 갑자기 내려진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이날 오전 9시 유가증권시장에서 효성은 전 거래일보다 4.73% 내린 4만250원에 거래됐다. 재상장 당일 시초가(7만9300원) 대비 49% 하락한 수치다.

    효성은 분할 전에도 지속적인 현금배당을 실시해 왔다. 배당금은 지난 2013년 1000원, 2014년 2000원, 2015년 3500원, 2016년 5000원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올 초에도 2017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시가배당률은 3.6%이며, 배당금총액은 1663억4302만원이었다.

    분할 후 현금배당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분할 전에 실시한 지난해와 비교해 '통 큰 배당'을 실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지난해 주가가 최대 14만원에서 최소 10만원대였을 당시에도 5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는데, 주가가 3분의 1로 떨어진 현재 같은 배당금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배당은 예정사항으로 배당금 및 배당방법 등은 결산이사회 및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배당 소식에 시장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효성이 4000원 이상 현금배당을 계획하고 있다고 공시하면서 이날 효성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98% 오른 4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재계 관계자는 "효성이 유상증자 결정으로 인해 주가가 빠지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지주회사로 분할한 이후 상대적으로 크게 실시하는 현금배당"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