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코리아, 한화첨단소재 합병 마무리…태양광 사업 한화케미칼 중심으로 일원화정부의 새만금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조성 계획…한화 "사업계획 발표되면 검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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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이 핵심사업이자 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에 9조원을 투자하고 '글로벌 1위' 굳히기에 나선다. 그룹 안으로는 태양광 사업을 일원화해 시너지를 높이고, 밖으로는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맞물려 빠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는 이날 합병을 마무리하고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새 출발한다. 양사는 지난 9월 11일 합병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한화케미칼을 중심으로 일원화된다. 한화는 이를 통해 복잡한 태양광 사업을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태양광은 한화가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다. 한화는 오는 2022년까지 태양광 사업에 가장 많은 9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태양광 분야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 결정이 그룹의 이같은 계획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그룹의 주력 사업인 태양광부문으로 사업역량이 확대됨과 동시에 그룹 내 전략적 통합도와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에 합병하는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과 모듈을 제조·판매하는 태양광 제조사로 경쟁업체 대비 우수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첨단소재는 태양광에 사용되는 다양한 필름을 생산하는 등 태양광 소재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으로 한화는 셀과 모듈, 첨단소재까지 통합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태양광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체적으로는 태양광과 첨단소재라는 폭 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 셈이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태양광을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차원"이라며 "태양광 사업에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가 공유되면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화가 이처럼 태양광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높은 기술력 덕분이다. 현재 한화큐셀의 연간 생산 능력은 셀·모듈 각각 8GW로 전 세계 1위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지원 정책을 축소하면서 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등 태양광 업계의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한화큐셀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도 한화의 내수 시장확대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정부는 원전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면서 에너지 보급 및 금융 예산을 올해 대비 51.7% 증액했다.

    신재생에너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태양광 업계는 물론 그 중에서도 선도기업인 한화가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새만금 내 3GW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만들기로 하면서 한화의 투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 권역에 2026년까지 세계 최대인 4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우선 태양광 2.4GW와 해상풍력 0.6GW를 2022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세계 1위 태양광 기업인 만큼, 정부의 이번 투자 계획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규모적인 측면에서 한화큐셀에도 투자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저희 생산능력(케파)으로 충분히 가능한 규모의 발전단지로 생각하고 있다"며 "정부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발표되면 그때부터 사업성 검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