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가전' 새 카테고리 개척...독자적 기술개발-디자인 '자부심'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 열어둬...B2B사업으로도 확장
  • 왼쪽부터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사장, 산업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권봉석 HE사업본부장 사장 순 ⓒLG전자
    ▲ 왼쪽부터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사장, 산업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 권봉석 HE사업본부장 사장 순 ⓒLG전자
    LG전자가 가전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며 프리미엄 라인을 확충했다. '가구를 품은 가전'이라는 콘셉트에 착안해 실제 제품이 탄생하기까지 2년 여의 시간을 들였다. 주방과 거실용이 대부분이었던 가전제품 영역을 침실까지 확장한 LG전자의 도전에 또 한번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스 스튜디오에서 'LG 오브제(Objet)' 론칭 행사를 열었다. 오브제는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완성시켜주는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premium private appliance) 브랜드로 가전(家電)과 가구(家具)를 결합한 신개념 융복합 가전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송대현 H&A사업본부장(사장)은 오브제가 탄생하기까지 2년 여의 고민과 생각을 풀어놨다.

    송 사장은 "처음에는 '침실에 가전제품이 없다'는데서 접근했다"며 "가전은 주방과 거실에만 있고 나머지 공간은 가구로 채워져있다는데서 그럼 가구에 가전을 입힐 수 없을까하는 고민을 하는 과정을 통해 오브제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침실이라는 개인적인 공간을 보다 만족도 높게 프리미엄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하게 되면서 가전을 가구와 묶으면 새로운 트렌드를 가진 제품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했다.

    가구와 결합한 가전이라는 개념의 오브제는 그동안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카테고리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LG전자가 과거 '스타일러'라는 제품으로 '의류관리기'라는 시장을 만든 것과 같은 혁신이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오브제가 산업디자인의 거장 '스테파노 지오반노니(Stefano Giovannoni)'와 협업하긴 했지만 LG전자만의 기술과 디자인 능력으로 만들어낸 브랜드라는 점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송 사장은 "지난해 유럽 가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IFA를 준비하면서 유럽 가구사들과 협업을 많이 진행해왔다"며 "그들에게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오브제를 소개했었는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고 오브제는 LG전자 독자적으로 개발과 디자인한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오브제가 가구와의 조화 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고유의 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는 기술을 접목하는데 공을 들였음을 밝혔다.

    그는 "오브제 냉장고의 경우 침실에서 사용하는 소형 냉장고라는 점을 감안해 기술적으로 냉장고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해결해야했다"며 "진동과 소음의 원인인 콤프레서를 사용하지 않고 반도체 소자인 열전소자를 활용해 냉장고의 기능 또한 충실히 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국내시장에 오브제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면 유럽은 물론이고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에 출시된 냉장고와 공기청정기, TV, 오디오 외에도 다양한 제품군으로 오브제 라인이 확대되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니즈가 강한 호텔이나 고급 주택 등에 B2B 형식으로 진출하는 방식도 추진하고 있다.

    송 사장은 "호텔 등 B2B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으며 건설사 쪽에도 오브제를 소개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