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150조 돌파…시중銀 소호중심 영업 바짝국내 은행 中企대출 증가 규모 1년 만에 최대치
  • ▲ ⓒ기업은행
    ▲ ⓒ기업은행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이 15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시중은행도 뒤따라 대출 공들이기에 나섰다.

    정부의 가계대출 옥죄기 탓에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군침을 흘리면서 중소기업금융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1일 기업은행 공시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은행권 최초로 151조11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6.1% 증가한 수치다.

    총대출 중 중기대출 비중도 78.7%에 달한다. 중기대출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은행권 선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4대 은행의 경우 개인사업자(소호)대출 중심으로 중기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들은 중기대출에 소호대출을 포함한다. 오롯이 중기대출만 놓고 보면 4대 은행 잔액이 기업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4대 은행의 소호대출을 제외한 중기대출 잔액은 152조2160억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9조6570억원 증가하며 대출 영역을 차근차근 넓히고 있다.

    증가율 면에서도 시중은행이 지난 1년간 중기대출 영업력에 집중한 것을 엿볼 수 있다. 

    소호대출을 포함한 중기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한 곳은 국민은행으로 지난해 말보다 8.5% 증가한 9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기대출 비중도 38.3%에 달한다. 이중 소호대출 비중이 25.5%다. 

    신한은행도 3분기까지 83조9730억원의 중기대출을 취급했다. 지난해 말보다 6.9% 증가했다.

    특히 외감법인과 비외감법인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소호대출을 제외한 중기대출 비중이 20.5%에 달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법인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2.7%, 소호대출이 8.2% 늘었다. 중기대출 잔액은 80조4720억원이다.

    KEB하나은행도 3분기까지 79조1000억원의 중기대출을 취급했다. 특히 소호대출이 7.8% 성장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666조700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34조9084억원 늘어난 수치다.

    9월 한 달 증가 규모만 보면 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5조9000억원) 이후 1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하반기 들어 중기대출 증가 폭은 더 확대되는 추세다. 은행들이 정부의 각종 규제로 다른 대출을 확대할 여력이 부족한 만큼 법인대출 쪽으로 힘주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주요 은행들이 3분기에도 놀랄만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중기대출 중심으로 힘을 썼다"며 "가계대출 성장에 걸림돌이 생긴 만큼 우량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영업력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