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KAL기 추락-태풍 '나리' 등 국내외 사고 수습 작전 1순위 투입특수 대원 30여명 포함 8개 지역별 구조대 편성 등 국민 '안전지킴이' 자리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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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원이 자체 운영 중인 민간 인명구조단 '3119구조단'이 지난달 설립 23주년을 맞아 눈길이다.

    '민간 긴급구조 기관 1호'라는 타이틀을 목에 걸고 탄생한 구조대는 그동안 굴직굴직한 사고가 터질 때마다 국내외 가릴 것 없이 구호 활동을 펼쳐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2일 에스원에 따르면, 에스원 '3119구조단'은 국내서 유일하게 사람을 구하는 '구조' 활동과 구조한 사람을 치료하는 '구급'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민간 구조단이다.

    지난 1995년 10월 설립됐으며, 지역 소방서 등과 핫라인을 구축해 국가적 재난현장에 일순위로 투입되고 있다.

    1997년 8월 254명의 탑승자 중 28명 만이 생존한 '괌 KAL기 추락' 현장에도 3119구조대가 급파됐다. '미국 NTSB'의 승인에 따라 전개된 당시 작전에는 구조 전문 교육 'ICET'를 수료한 특수 구조대원 8명이 투입됐다.

    1999년 9월 1만2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타이완 지진 때도 3119구조대는 일주일 동안 타이중현과 난터우현에 머무르며 사체 12구를 찾아내고 부상자를 치료하는 등 구원의 손길을 뻗혔다. 이를 통해 구조대는 우리나라와 대만간 관계 개선은 물론 '한국은 우방국을 적극 돕는 나라'라는 긍정적 이미지 쌓는데 기여했다.

    국내 안방을 든든히 지키는 일에도 헌신적으로 노력했다. 2007년 9월 태풍 '나리'가 제주도를 관통하는 사건이 터져 온 나라가 공포감에 휩싸였을 때도 3119구조대는 현장을 찾아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2002년 4월 15일 경남 김해시 돗대산에서 발생한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 현장에도 달려가 생존자를 찾는 등 사고 수습에 안간힘을 쏟았다. 당시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지만, 구조대는 사고가 터진 뒤 1시간 만에 현장에 도착해 24시간 밤샘 구조작업을 전개했다.

    이 외에도 ▲2006년 강원도 집중호우 사태 ▲2007년 태풍 '나리'로 인한 재해 현장 ▲2008년 경기도 이천 냉동 물류센터 화재 현장 등 굵직굵직한 사건·사고 현장마다 3119구조대의 족적이 남아 있다.

    아울러 구조단은 최신 장비와 최고의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구조단엔 인명구조 훈련 과정을 마친 30여명의 특수 구조대원을 비롯해 전국 8개 지역별 구조대가 소속돼 있다. 삼성의료원과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응급·항공헬기 등 다양한 최신 구조장비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2007년 제주도에 태풍 '나리'가 몰아쳤을 때 구조단은 땅 속에 갇힌 사람들의 심박수, 호흡 등을 탐지하는 생존자탐지기, 수색에 사용하는 드론 등 최신 장비로 구조활동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단 전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고 예방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학생, 교사,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생활안전과 응급처치, 비상시 행동요령, 어린이집 소방교육 등도 함께 진행하고 있단 설명이다.

    구조단에서 가장 오랜 경력을 쌓은 김일호 구조팀장은 "각종 상황에서 다양한 행동요령을 미리 알고 준비했더라면 인명피해가 나지 않았을 일들이 정말 많다"며 "3119구조단은 민간 구조기관으로서 계속해서 사회 안전과 사고 예방 교육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