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극장‧스크린수‧광고점유율 등 타사대비 높은 점유‘박항서 붐’ 등 한류 효과 톡톡히 봐…현지 정부도 지원
  • ▲ ⓒ CJ CGV 베트남
    ▲ ⓒ CJ CGV 베트남
    베트남 영화업계 발전의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는 CJ CGV 베트남홀딩스(대표 심준범)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2일 서울 용산구 CGV 시네드쉐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 계획을 밝혔다.

    CGV의 자회사인 베트남홀딩스는 2011년 베트남 1위 영화관 ‘메가스타’를 인수하면서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올 반기 기준 극장수 57개(점유율 35%), 스크린 수 345개(41%)로 늘어나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심준범 대표는 “현지에서는 압도적인 상영, 배급 사업자로 구매력이 높은 젊은 베트남 고객들을 가장 잘 이해하는 기업으로 포지셔닝했다”며 “현지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광고채널이기도 해 점유율이 89%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 면에서도 1위 지위를 확보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사의 투자 포인트를 무엇보다도 높은 성장성에 뒀다.

    성장 극 초기 국면을 맞고 있는 베트남 영화시장은 매년 빠르게 크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2013년부터 4년간 베트남 박스오피스와 관람객수는 각각 24%, 31.6%로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심 대표는 “과거 5개년간 베트남 영화시장은 약 30%대의 성장을 이뤄냈다”며 “과거 한국과 중국이 로컬 영화의 흥행으로 약 40%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현재의 위치에 달한 것처럼 베트남 역시 2016년부터 정부 주도로 문화컨텐츠 육성에 나서고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요 헐리우드 스튜디오 4개사(워너브러더스‧디즈니‧유니버설‧파라마운트)와 독점계약을 맺고 있으며 로컬 영화관과 계약한 폭스의 경우는 내년 중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라 협의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IMAX(아이맥스) 등 프리미엄 특화관도 도입해 경쟁사 대비 높은 티켓값에도 불구, 타사와의 차별화와 함께 수익성까지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본격적인 성장이 나타나는 시기를 2020년 이후로 보고 있다. 내년 중 신규 영화관 31곳, 2020년까지 13곳을 추가 오픈하면 상영업자로서는 70%, 배급사업자로서는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심 대표는 “2020년까지는 드라마틱한 성장은 어렵겠지만 그 이후에는 영업이익률 15%, 당기순익 13%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에서도 우리 회사를 자국 영화산업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보고 법인세를 5년간 전액 면제해주는 등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CGV베트남은 한류열풍의 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최근 축구 국가대표 박항서 감독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면서 영화관 매점에서는 ‘박항서 콤보’를 내놓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 동안 축구에 대한 열기로 객석 점유율이 다소 떨어지기도 했다”며 “아시안게임때는 오히려 이를 적극 이용해 박항서콤보 등 축구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극장에서 축구 경기를 상영하면서 실적 차질을 줄였다. 박항서 콤보는 두 달만에 매진이 될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CGV의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책정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심 대표는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기업가치를 아주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4000억원까지는 추산이 되는데, 우리가 제시한 밴드 중 하한가인 2700억원으로는 50% 이상 업사이드가 있다”며 “절대적으로 비싸게 올린 밸류에이션이 아니고 다만 현재 시장이 좋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CGV베트남홀딩스의 공모 희망가는 1만8900~2만31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 1080억원~1320억원이다. 이달 1~2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7~8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