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TNS,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뱅크와 러시아에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조현준 회장, 4차 산업혁명 대비 필요성 강조…베트남 총리 만나 IT 사업 논의
  • ▲ 효성 마포 본사.ⓒ뉴데일리
    ▲ 효성 마포 본사.ⓒ뉴데일리
    효성그룹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차세대 금융 미래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랜 기간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핀테크와 전자결제 사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7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의 금융자동화기기 전문계열사인 효성TNS는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뱅크와 함께 러시아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R&D 센터에서는 새로운 서비스와 기능을 테스트하는 등 다양한 장치에 대한 검증이 이뤄질 방침이다.

    스베르뱅크는 169년의 역사를 가진 러시아 1위 은행이다. 효성 TNS 관계자는 "스베르뱅크 연구소 내에 스베르와 효성 엔지니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센터를 설립했다"며 "센터는 TFT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지난 2010년부터 러시아 ATM 시장에 진출해 꾸준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스베르뱅크에 3000대 ATM을 공급한 데 이어 2016년에는 2년간 환류기 7000대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세계 3대 ATM 기업이 독점해 온 러시아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스베르 뱅크는 보도자료를 통해 "효성TNS는 미국,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광범위한 연구와 혁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가장 큰 혁신 연구소를 보유하고있어 이 분야의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금자동입출기(ATM) 개발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효성TNS는 지난 5월 노틸러스효성에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했다. TNS는 'Technology and Solution'의 줄임말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혁신적인 종합 금융 솔루션 기반 전문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전역에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충했다. 신규 서비스센터인 SOC는 미국 내 32개 주에 설치된 약 9000대의 ATM 작동 현황을 한 눈에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센터다. 실시간으로 고장을 감지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서비스 요원을 출동시켜 문제를 해결한다.

    효성TNS는 핀테크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핀테크 회사인 ATD와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미국 핀테크업체 기브페이와 디지털 기프트카드 서비스를 체결하는 등 미국 핀테크 업체와 잇달아 협력에 나서고 있다.

    효성의 IT 전문 계열사인 효성ITX 역시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하고 IoT 및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시스템통합(SI), 시스템관리(SM) 사업을 확대하면서 사물인터넷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CJ헬로와 'CS인프라 고도화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하고 고객센터에 실시간 음석인식 상담지원 시스템 '익스트림솔루션'을 구축했다. 익스트림솔루션은 고객과의 상담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상담원이 최적의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인공지능(AI) 상담지원 서비스다.

    또 효성ITX는 중공업 사업부와 함께 빅데이터 및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변전소 자산관리솔루션(AHMS) 프로젝트를 진행해 고객사에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기의 운전 상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점검하면서 기기의 이상 유무와 고장 징후를 사전에 포착할 수 있게 됐다.

    효성이 이처럼 전자결제, 핀테크 등 차세대 금융 미래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조현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IT기반의 4차 산업혁명 확산으로 모든 산업에서 데이터 축적 및 분석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전략 실행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초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에너지저장장치(ESS), 현금자동인출기(ATM), 전자결제, 핀테크 등 IT 사업 추진에 대해 논의하고 기존 제조 공정에 빅데이터와 같은 IT 기술을 결합하는 등 제조 혁신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급격히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베트남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IT 사업들도 활발히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마트팩토리, 신재생에너지, 금융자동화기기, 전자결제 사업 등 국내 최고 기술을 보유해 온 효성의 사업 확대 기회도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