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계열사 분리·매각 후 정부 족쇄 풀어지주회사 전환 다음 목표는 ‘완전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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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이 민영화된 이후 지주회사로 복귀하는 데 2년의 시간이 걸렸다. 민영화를 위해 허비한 시간을 감안하면 빠른 복귀다.

    우리금융지주는 2001년 4월 공식 출범했다. 부실화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통합한 한빛은행을 주축으로 평화은행, 경남은행, 하나로종금이 편입됐다.

    당시 투입된 공적자금은 약 12조7674억원에 달한다.

    우리금융지주는 2010년부터 민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히 실패를 맛봤다. 이유는 몸집이 커서 새로운 주인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새마을금고, 교보생명 등 인수를 희망한 곳도 있었지만 우리금융지주를 인수하는데 자금력이 부족했다.

    결국 금융당국은 2013년 우리금융지주를 3개 그룹으로 분리 매각하며 몸집줄이기에 나섰다. 이에 광주은행은 전북은행으로, 경남은행은 부산은행으로 각각 매각됐다.

    우리투자증권, 우리저축은행,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F&I, 우리파이낸셜 등도 떼어내 각각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다.

    2014년 11월 1일에는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흡수합병돼 계열사는 14개에서 6개로 줄었다.

    이후 금융위원회는 2016년 11월 정부 소유 지분 중 29.7%를 IMM PE(6%), 동양생명(4%), 유진자산운용(4%), 키움증권(4%), 한국투자증권(4%), 한화생명(4%), 미래에셋자산운용(3.7%) 등 총 7개 금융사에 분할 매각하며 우리은행은 민영화에 성공했다.

    정부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족쇄로 작용했던 예금보험공사의 MOU는 해제됐다.

    우리은행은 민영화에 성공한 뒤 곧바로 지주회사 복귀를 선언했다.

    과점주주 체제로 경영 자율성은 보장 받았지만 은행업 위주의 수익구조론 성장 한계가 존재했다. 또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계열사 간 영업목적의 고객정보 공유도 가능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치밀한 전략이 필요했다. 2년의 시간 동안 은행장이 한번 바뀌는 사태를 맞이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갔던 것도 철저한 준비성 덕분이었다.

    이광구 은행장 시절엔 경영기획단에서, 손태승 은행장 취임 이후엔 미래전략단에서 지주사 전환 작업을 계속해 왔다.

    사외이사의 측면 지원도 힘이 됐다. 박상용 교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으며 노성태 고문은 2004년 우리금융지주 시절 사외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특히 최근 회장, 은행장 분리 여론에도 현 경영진을 믿으며 외풍을 막는데 큰 버팀목 역할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 뒤에는 완전민영화를 목표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할 것”이라며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정부가 공적자금을 회수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