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인수 시 자산 선두 탈환우리금융 투자 실탄 7兆…중대형 금융사 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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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지주의 등장으로 국내 금융권은 지주회사 경쟁체제로 재편됐다.

    각 지주회사는 은행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길 희망한다. 이에 성장동력으로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내년 하반기부터 M&A에 적극 가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금융지주회사의 자산순위는 KB금융, 신한금융, 농협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지주 순이다.

    현재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자산 경쟁에서 앞서 있지만,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의 자산 약 30조원을 포함할 경우 이 둘의 순위는 다시 역전된다.

    KB금융지주는 지난 4년 동안 우리파이낸셜,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현대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그 결과 리딩뱅크 자리를 꿰차며 신한금융과의 격차도 벌려 놓은 상황이다.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배경도 자산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농협금융의 행보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과거 조선·해운업 부실로 한때 적자에 시달렸지만, 단기간에 훌훌 털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농협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조원 이상을 거둬들였다. 아직 경쟁 지주회사와 비교하면 부족하지만, NH투자증권을 비롯한 비은행 계열사의 분전이 돋보였단 평가다.

    다크호스는 우리금융지주다.

    우리금융지주는 과거 분리·매각 전까지 자산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지켰다. 현재는 계열사가 6개로 대폭 줄었지만 M&A 실탄은 두둑이 마련해 놓은 상황이다.

    다만, 선두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선 중대형 금융회사 인수가 절대적이다. 외부에선 롯데카드, 손보 등 패키지 매입을 점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내부에선 중형급 이상의 증권사 인수가 먼저란 이야기도 나온다. 소매금융보다 투자금융을 활성화해 단숨에 자산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2006년 당시 1년 만에 50조원에 가까운 자산 증가를 올린 경험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의 재등판으로 지주회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라며 “내년 은행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에 대한 돌파구로 비은행 계열사 강화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