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노량진시장 잔류상인 70% 이전할 듯… D-데이 앞두고 강온파 갈려

9일 오후 5시 신청마감… 명분·실리 없어 최대 2백명 대거 이탈 관측도
수협, 새 시장 잔여 소매점포 배정 후 내년 3월 전면 점포 재배치

임정환 기자 프로필보기 | 2018-11-08 16: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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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시장 주변 풍경.ⓒ연합뉴스


수협이 새 시장 합류 시한을 오는 9일로 못 박은 가운데 소위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잔류 상인의 옛 노량진수산시장 엑소더스가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민주노점상연합회 등 외부세력이 가세한 매파는 시장 진입로 봉쇄를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수협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9시부터 옛 노량진시장에 대한 전기·수도 공급이 끊겼다. 일부 잔류 상인은 시장 입구에서 농성에 가담하고 일부는 촛불을 켜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

수협은 9일 오후 5시까지 신청하는 경우에 한 해 새 시장 입주 기회가 주어진다고 잔류 상인에게 최후 통첩한 상태다. 9일 이후에는 새 시장의 남은 소매점포를 어업인과 일반인에 배정하겠다며 추가적인 타협은 없다는 강경한 태도다.

현재 옛 시장에 남은 상인은 228명쯤으로 알려졌다. 이 중 소위 매파는 70여명, 비둘기파는 158명쯤이다. 옛 시장 입구에서 인간사슬을 만들어 강제집행(철거)에 나서는 법원 집행관을 막는 상인 측은 강경파 상인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 회원들로 구성됐다. 전체 남은 상인의 3분의 1쯤이다.

▲옛 노량진시장 단전·단수에 반발한 잔류 상인들이 신시장 화물차 출입구를 막고 누워 차량 통행을 막고 있다.ⓒ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비둘기파 잔류 상인을 중심으로 눈치작전을 펼치다 신청접수 마감을 앞두고 옛 시장 엑소더스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다. 수협이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단전·단수라는 강수까지 둔 상태여서 명분 없이 버티는 게 실익이 없다는 분석이 적잖다.

외부세력이 가세하고 이들이 내세우는 서울시 미래유산 존치 등의 주장이 명분이 약한 데다 새 시장에 입주한 상인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반대 집회가 옛 시장의 목 좋은 자리를 차지한 일부 상인의 집단 이기주의로 비치는 등 여론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잔류 상인 중 다수인 온건파 상인과 수협이 그동안 협의를 계속해온 상태"라며 "이들은 법원 강제집행 시도가 있을 때도 반대 집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새 시장 입주 의사가 전혀 없지 않다"고 전했다. 신청접수 시한까지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다 대거 새 시장 입주 희망신청서를 낼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추산할 때 최대 200여명이 옛 시장을 나오는 대규모 이탈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수협은 신청접수 마감 이후 새 시장의 남은 소매점포 자리를 추첨을 통해 우선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3월에는 모든 입주 상인을 대상으로 점포를 재배치하는 추첨이 예정돼있다. 수협 관계자는 "원래 3년마다 추첨으로 점포 위치를 재조정한다"며 "내년 3월이 현대화건물로 옮기고 처음 재배치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잔류 상인은 이날 새 시장으로 가는 길목 중 한 곳인 굴다리 연결통로를 봉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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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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