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규격, 4G LTE 장비와 연계 안해도 되…화웨이, 업체 선정 '호시탐탐' 30% 이상 가격 싼데다 기술력까지 겸비…"보안 논란, 끝나지 않았다"'美·호주' 등 화웨이 배제 움직임 잇따라…정부, 철저한 모니터링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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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SK텔레콤과 KT가 5G 장비업체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선정하며 화웨이를 택하지 않은 가운데, 추후 단독 모드(SA) 환경에서 추가 기회를 얻을 수 있어 '화웨이 보안 논란'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이통사들의 5G 장비업체 선정은 '혼용모드(NSA . Non-Stand-Alone/ LTE + 5G 복합규격)'에서의 장비를 선정한 것이기에, 1년여 뒤 단독모드(SA) 환경에서의 장비 업체 선정 때엔 화웨이가 다시금 선정 기회는 잡을 수도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G 국제 표준은 LTE와 장비를 일부 공유하는 5G NSA(Non-standalone : 5G-LTE복합)와 전체 네트워크를 오롯이 5G장비로 구성하는 5G SA(Standalone : 5G단독 규격)로 나뉜다.

    SA규격은 NSA규격보다 기술 개발이 어렵지만 향상된 서비스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 양 규격간 기술 개발 속도는 약 1년 정도 차이가 난다.

    이에따라 5G 첫 상용화에는 NSA표준 단말기와 장비가 활용될 수 밖에 없어 이통사들의 장비 선택은 제한 적일 수 밖에 없다. 다시말해 NSA 환경에선 기존에 구축된 4G LTE 장비의 영향을 받아 5G 장비 업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이 탓에 SK텔레콤과 KT는 자사의 기존 4G망 장비 업체인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을 5G 장비업체로 선정했으며, 유플러스는 수도권에 4G LTE 장비가 화웨이로 구축된 만큼 5G 장비 업체로 화웨이를 선정한 상태다.

    그러나 SA규격이 상용화되는 1년여 뒤에는 기존 4G LTE 장비와 굳이 연계를 하지 않아도 돼 화웨이가 호시탐탐 추가 장비 업체 선정 기회를 엿볼 것이란 전망이다.

    이통사들 역시 화웨이 제품의 경우 다른 업체보다 30% 이상 가격이 싼데다 기술력까지 겸비해 쉽사리 화웨이를 뿌리칠 수 없을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때문에 화웨이 보안 논란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는 미국·호주·인도에 이어 영국도 보안 문제를 이유로 화웨이를 자국 내 5G 장비 입찰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SA 환경에서의 화웨이 장비 선정 문제를 심각성 있게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지난달 말 자국 통신 업체들에게 "통신 인프라 보안 점검 결과에 따라 통신 업체의 5G 장비 공급 업체가 달라질 수 있다"며 "중요한 국가 인프라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서한을 보냈다. 영국 정부가 특정 업체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는 화웨이의 5G 장비를 겨냥한 것이라고 FT는 보도했다.

    현재 일본과 뉴질랜드도 화웨이 장비 배제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며, 화웨이에 대한 보안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A 표준으로 5G가 쓰이게된다면 가성비 좋은 화웨이를 이통사들이 거부할 이유가 없는 만큼, '화웨이 도입'에 따른 보안 이슈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는 국가의 안위가 걸린 보안 문제와 관련해 스파이 활동을 해왔던 기업의 보안 우려 실체를 운운하기 보다 모니터링은 물론, 필요하다면 장비 선정에 있어 화웨이를 배제함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