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서 경제계 주요인사와 간담회… 윤부근·현정은·정진행 참석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생명·안전 분야 제외한 모든 규제 폐지해야”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데일리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데일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재계에 손을 내밀었다. 주요 국가의 금리인상 등으로 높아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맞서 정재계가 손을 잡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 하지만 기업들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강요할 뿐 규제 개혁을 열망하는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어 양측의 온도차이는 여전하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세종대로 상의회관에서 성윤모 장관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주요 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성 장관은 지난달 12일 대한상의를 방문해 박용만 회장과 면담했다. 당시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정진행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각자 일정이 맞지 않아 이날로 연기됐다.

    성윤모 장관은 “간담회를 통해 경제계와 정부가 힘을 모아 새롭게 다시 뛸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으면 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산업부의 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주체로 기업을 꼽는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정부 주도의 성장전략은 한계가 있다. 양측이 지혜와 힘을 모아야만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용만 회장은 성윤모 장관에게 파격적 규제개혁과 정부와 경제계의 협업을 요청했다. 

    박 회장은 “최근 경제상황을 두고 경제인들의 인식이 어둡다”며 “수출 등 일부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다수 업종의 수익이 좋지 않아 편중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그간 주효했던 우리의 양정성장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다고 진단한다”며 “또 구조적인 하향세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현재의 하향추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산업정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명과 안전 등에 관련된 필수규제를 제외하고 경제성장을 막는 규제를 폐지해야한다는 것. 이러한 개혁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현 정부의 국정목표에도 부합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회장은 “성윤모 장관이 혁신에 기반한 질적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정책을 내주기 바란다”며 “앞선 정부는 규제를 개혁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체감하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기업과 국민의 선택 기회와 기본권을 보장한다는 관점에서 규제개혁을 실시해야 한다”며 “성 장관의 취임을 계기로 정부와 재계가 협력해 우리 경제가 한단계 도약하기를 소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과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 등 회장단 15명은 정부에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개혁 ▲노동현장 애로 해소 ▲기업경쟁력을 고려한 에너지 정책 등을 건의했다.

    회장단은 “조선과 자동차 철강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걱정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많다”며 “지역경제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주력 제조업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