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1년새 20% 증가… 도심권 '제로' 행진공급 '가뭄' 지역도 잇단 흥행…"새 아파트 프리미엄 기대"
  • ▲ 대구 북구 일대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 대구 북구 일대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올 들어 지방에서는 미분양 주택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침체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지방에서도 도심권 지역과 한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끊겼던 지역은 최근 공급 단지마다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침체를 피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지방 미분양은 5만294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4109가구보다 20.0% 증가했다. 이 기간 수도권 미분양은 25.8% 감소한 7651가구에 불과했지만 지방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전국 미분양은 11.3% 증가했다.

    이처럼 지방 부동산이 침체 국면이지만 지방에서도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 도심 지역은 오히려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부산의 미분양은 3111가구에 달했지만 기장군(1339가구), 부산진구(423가구)에서만 56.6%를 차지했고 중구·영도구·강서구는 미분양이 전무했다. 연제구도 한 가구에 불과했다.

    대구도 미분양 745가구 중 76.0%가 달성군 물량이다. 중구·남구·북구 등 도심권은 미분양 '제로(0)' 행진을 이어갔다.

    지방 중에서도 도심권이 경우 여전히 수요가 높아 공급되는대로 완판을 기록하면서 강세를 이어간 것이다.

    아파트투유 집계 결과 지난 8월 부산 연제구에 분양된 '힐스테이트 연산'은 평균 6.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월 공급된 대구 중구의 'e편한세상 남산'과 4월 북구에 분양된 '복현 자이'도 각각 346대 1, 17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완판됐다.

    반면 지난 6월 부산진구에 공급된 '가야누리애 범천 더센트리즈'는 192가구 모집에 108건만 접수되면서 미분양됐고, 5월 달성군에 분양된 '대구국가산단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차'도 1순위 청약이 미달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지방도 도심권과 비도심권의 양극화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도심의 경우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서 여전히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한동안 새 아파트 공급 '가뭄'에 시달렸던 지역도 최근 분양단지마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서 10년 만에 공급된 '달서 센트럴 더샵'은 1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월 전남 순천시 매곡동에서 20년 만에 분양된 '신매곡 서한이다음'은 6.15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으며 7월 강원 속초시 중앙동의 첫 아파트인 '힐스테이트 속초 센트럴'도 9.1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오랜만에 분양되는 단지인 만큼 분양권 프리미엄이 붙어 투자수요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오랜만에 공급하는 단지들은 새 아파트 프리미엄으로 웃돈이 쉽게 붙는다"며 "갈아타기 수요뿐 아니라 투자수요까지 더해져 청약 성적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