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성과주의 인사 예정최대 관심사는 김동관 전무, 부사장 승진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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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에 연말인사 시즌이 돌아온 가운데, 한화그룹의 임원인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의 승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G 구광모 상무가 회장으로 승진하고,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재계 경영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쯤 임원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보통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수시로 단행하고, 연말에 임원 승진인사를 진행한다.

    이번 인사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한 인재 중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화는 지난 5월 '일감 몰아주기 해소 및 이사회 중심 경영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경영조정위원회를 철폐하고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지난해 정기임원 인사에서는 경영조정위원회 소속 사장들을 대거 기용하고 순혈주의를 타파한 점이 큰 특징이었지만, 올해부터 계열사 독립·책임경영이 강화된 만큼 사업별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의 경우,  무역·화학·기계 등 여러 사업 가운데서도 방산 부문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활약한 태스크포스팀(TFT)이 높은 평가를 받을 것이란 후문이다.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케미칼에서는 태양광 부문이 유일한 돌파구로 평가받고 있어 관련 임원들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재계는 예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번 인사와 마찬가지로 전체를 관통하는 특징은 없을 것"이라며 "계열사별로 잘한 사업은 그에 따른 보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한화
    ▲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한화
    무엇보다 이번 한화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김동관 전무의 부사장 승진 여부다. 최근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 전무의 승진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은 한화가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다. 한화는 오는 2022년까지 태양광 사업에 가장 많은 9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태양광 분야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 재편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하반기 한화첨단소재와 한화큐셀코리아의 합병에 이어 한화솔라홀딩스와 한화큐셀의 합병 등을 통해 그룹 내 태양광 사업을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김 전무의 승진으로 한화의 태양광 사업 재편이 사실상 마무리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게 되면,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한 대규모 투자가 가능해지는 동시에 한화의 3세 경영도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전무는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의 뒤를 이어 태양광 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한화큐셀에서 최고영업책임자(CCO)로 영업·마케팅을 총괄하는 동시에 올 초에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60여 차례 미팅을 갖고 글로벌 리더들과 소통했다.

    김 전무가 승진한지 3년차라는 점도 부사장 승진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재계에서 오너 3·4세의 경우, '2년 승진 규칙'이 대부분 적용된다. 김 전무는 2010년 ㈜한화에 입사한 이후 2015년 12월 한화큐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임원인사에서도 김 전무의 승진이 예상됐지만, 변동은 없었다. 당시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가 2년 만에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맏딸 이경후 상무가 8개월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한화 관계자는 "올해 임원인사는 이번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나올 예정"이라며 "김동관 전무의 승진 가능성은 지난해도 그렇고 항상 나오는 말이지만,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