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보증연기 여파… 인기 매물 '씨' 말랐다"1주택자, 내년 '똘똘한 한 채' 전환 가능성 높아"
  • ▲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청약제도 개편이 임박하면서 유주택자의 청약 당첨 확률이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유주택자에게는 이달 분양 단지가 마지막 기회인 셈이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연기로 인기지역 매물이 말라버리면서 사실상 '막차'를 놓친 상황이다. 이에 내년 분양을 앞둔 '알짜' 단지를 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신규 주택이 우선 공급되도록 하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안'이 이달 말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투기과열지구와 청약과열지역을 비롯해 수도권, 광역시 등에서 추첨제로 입주자 선정시 대상 주택의 75% 이상을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잔여 주택도 무주택자와 1주택 실수요자에게 공급된다. 이후 남는 주택이 있을 경우 유주택자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유주택자의 청약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유주택자들은 당첨 확률이 높은 이달 분양 단지에 청약통장을 꺼내들어야 하지만 HUG가 9·13대책으로 변경되는 청약제도 규정이 시행되기 전까지 분양을 미루라고 지시하면서 수요를 충족할 매물이 없는 상황이다.

    앞서 HUG는 최근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 성남시 판교대장지구, 과천시 등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업에 대한 건설사들의 분양보증을 연기했다.

    이에 이달 남은 공급 예정 단지는 대구 달성군 '메가시티 태왕아너스', 전남 화순군 '힐스테이트 화순' 등에 불과하다. 달성군의 경우 대구 미분양의 76.0%를 차지하는 등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이다.

    반면 무주택자는 청약제도 개편으로 당첨 기회가 늘어나는 데다 연기됐던 '알짜' 단지 등 연말 이후 인기지역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실제로 내달 하남시 '위례 포레 자이', '힐스테이트 북위례' ,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리슈빌',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우미린 더퍼스트'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 정부가 무주택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하면서 유주택자는 힘든 상황"이라며 "이달 남은 물량이 인기가 없는 지역인 만큼 유주택자의 올해 청약은 지난달 분양된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을 끝으로 사실상 종료됐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주택자들은 이달 잔여 단지보다 내년 분양되는 서울 강남 등 알짜 단지를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주공 4단지 △서초구 서초무지개 △서초구 방배경남 △강남구 삼성동 상아1차 등 알짜 단지들이 내년 분양될 예정이다.

    당첨 기회는 줄어들게 되지만 강남을 비롯한 투기과열지구는 대출규제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 등 진입장벽이 높은 데다 1주택자의 경우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여전히 높은 추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제도 개편 전이지만 비조정지역에 청약통장을 사용하기보다 경쟁력이 떨어져도 인기지역에 넣어볼 것"이라며 "미계약분·취소 물량 등을 노릴 수도 있으며 1주택자는 매도에 따른 세금 부담도 적기 때문에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