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반응 좋지만 실적 반영 '아직'… 4분기엔 일회성 요인 일부 제거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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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제일제당

    올해 3분기 식품업계가 잇따라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근 업계에 각종 인건비문제, 외식업계 불황 등 악재가 겹친데다 신사업을 시도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만큼 이번 분기 실적은 '주춤'한 모양새다. 하지만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신사업이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만큼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3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2.1% 증가한 4조9456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1.5% 감소한 2652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CJ그룹 전체 매출(26조8986억원)의 60% 가량인 16조4772억원의 매출을 올린 간판 계열사인 만큼 CJ제일제당의 의미가 크다. 주목할 점은 식품 부문과 바이오 부문의 엇갈린 성적과, 새로운 트렌드인 가정간편식(HMR) 부문 매출 상승이다.

    HMR과 바이오 부문 매출은 고속 성장했다.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 조미소재 등 바이오 사업 핵심 제품의 판매량 확대와 브라질 CJ셀렉타 등 해외 인수업체의 이익 확대가 더해진 것이다.

    이와 반면 식품부문 추석 선물세트 충당금 및 주요 원재료 상승 등으로 수익성은 하락했다. 실제 이 기간 식품부문 영업이익은 13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3% 줄었지만 바이오부문 영업이익은 544억원으로 78% 늘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에선 만두 및 냉동레디밀 대형화, 중국에선 만두 판매 확대 및 온라인 사업 본격화를 추진해 해외 매출 증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바이오부문에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원가경쟁력 격차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의 또 다른 식품 계열사 CJ프레시웨이는 매출액이 7043억원으로 6.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3억원으로 10.8%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추석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든 데다 외식업계 불황으로 식자재 유통 매출이 주춤한 탓이다. 반면 단체급식 신규 수주는 전년대비 20% 가량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앞으로 공항∙병원∙휴게소 내 식음시설 수주를 지속 확대해나가는 한편 고정비용 줄이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전방산업인 외식업계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상품-물류-영업 등 차별화된 경쟁력이 신규 거래처 수주라는 결과물로 나타나면서 견고한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외형 성장과 동시에 수익성 확보를 도모하는 경영활동을 지속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에서 적자를 냈던 오리온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3%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937억원으로 5.4% 줄고 당기순이익은 331억원으로 45.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오리온은 앞서 출시한 간편대용식 신규브랜드 ‘마켓오 네이처’ 제품을 비롯, 11월에는 신개념 ‘원물요리간식’ 콘셉트의 ‘파스타칩’과 ‘꼬북칩 히말라야소금맛’ 등 빅브랜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법인에서도 신제품의 성과가 뚜렷이 나타나고, 중국 시장에서 매대 점유율이 눈에 띄게 회복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매출과 이익의 동반성장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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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외에도 신세계푸드의 3분기 매출액은 작년 대비 5% 증가한 3370억3300만원, 영업이익은 10.8% 감소한 56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인건비 문제, 수입 원물 시세 하락과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폐기손실 반영, 추석 시점 차이에 따른 단체급식 영업일 수 감소 등이 영향을 끼쳤다. 다만 이같은 문제는 일회성 문제여서 증권업계 안팎에서는 신세계푸드의 실적이 곧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오뚜기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03억7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796억2800만원으로 2.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91억5751만원으로 67.8% 늘어났다.

    농심도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17억183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6% 감소했고, 3분기 매출액은 566억315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5% 줄었으며 분기 순이익도 195억4542만원으로 32.7% 줄었다.

    삼양식품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26억9552만원으로 전년 동기 108억7279만원 대비 16.7% 증가했다. 3분기 매출액은 1101억5584만원으로 전년 동기 1120억3081만원 대비 1.6% 감소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100억6335만원으로 전년 동기 85억2032만원 대비 18.1% 늘었다.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1086억308만원으로 전년 동기 1109억7052만원 대비 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0억2748만원으로 전년 동기 99억6510만원 대비 10.6% 늘었고, 순이익은 84억5807만원으로 전년 동기 77억1698만원 대비 9.6% 증가했다.

    샘표식품은 올해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89억원으로 전년대비 16.2% 감소했다. 매출액은 718억3518만원으로 0.5%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8.7% 감소한 69억3938만원을 기록했다.

    해태제과식품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5억4178만원으로 전년 동기 104억7012만원 대비 10.2% 증가했다. 매출액은 2013억3869만원으로 전년 동기 2119억8707만원 대비 5% 감소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63억9609만원으로 전년 동기 64억6902만원 대비 1.1% 줄었다.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1955억3127만원으로 전년 동기 2066억9775만원 대비 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9억6004만원으로 전년 동기 103억9641만원 대비 5.4% 늘었고, 순이익은 61억7273만원으로 전년 동기 67억7631만원 대비 8.9% 감소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곳들도 있다. SPC삼립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한 5509억원, 영업이익은 107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고성장을 이뤄냈다. 제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1444억원을 기록했으며,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제품군의 매출 성장으로 제빵 영업이익은 41.3% 증가한 53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11억5809만원으로 3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698억7373만원으로 0.2% 증가했다.

    동원F&B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83억172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7893억6130만원으로 7.8% 늘었으며 분기순이익도 265억3702만원으로 26.9% 신장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3분기 식품업체로서는 실적 상승이 어려운 요인들이 몇 있었다"며 "대부분이 일회성 요인이 많아 곧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고, 올해 마지막 분기인 4분기에는 무조건 실적 상승을 이끌어내야하는 상황인 만큼, 각 업체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