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주주·고객·직원만족 1등 목표이동할 때마다 초심 잃지 않고 되새김
  •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관용차량 번호는 ‘8111’이다.

    숫자의 의미는 2018년 은행장 취임 이후 고객과 직원, 주주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단 의지를 담은 것이다.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 손 행장 입장에선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전임 행장의 갑작스러운 퇴임으로 은행장 자리에 올랐지만, 조직을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였다.

    이를 위해 생각한 것이 초심을 잃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겠단 굳건한 의지가 필요했다. 그래서 차량 번호를 ‘8111’로 정했다는 후문이다.
    올해도 아직 2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목표했던 성과는 이뤘다.

    가장 큰 성과는 우리은행의 염원이었던 지주사 전환 성공이다. 앞으로 은행 수익만 갖고 성장하기엔 한계가 분명 존재했다.

    주주와 직원, 고객까지 만족시키기 위해선 지주사 전환을 통한 양질의 금융서비스 제공이 절실하다.

    손태승 은행장은 올해 싱가포르, 홍콩, 유럽 등을 돌며 해외투자자에게 지주사 전환에 따른 성장 잠재력을 설명하고 국내에선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금융당국의 마음을 잡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의 노력 덕분에 잡음 없이 우리금융지주가 부활할 수 있었다. 과점주주들 역시 손태승 은행장 특유의 외유내강 품격을 인정하며 회장으로 추대했다.

    직원들 사이에선 덕장으로 통한다. 자신의 뜻을 알리기보다 직원들과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더 집중했다.

    손태승 은행장은 취임 후 현장 직원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4500km를 달렸다. 금융당국이 지주사 전환 승인 결정을 내렸을 때도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손 행장은 직원들에게 “120년의 세월 동안 대한민국 금융의 종가 역할을 해 온 우리은행이 이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다”라며 “최고의 은행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주신 우리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민을 위한 금융지원도 아낌없다. 고객을 가리지 않고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대안신용평가 모델 개발이다. 대안신용평가 모델은 금융 정보가 부족한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대출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활용된다.

    생활자금이 필요한 고객들이 불법사금융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은행에서 품겠단 의도다.

    또한, 직업계고 학생들의 사회진출을 돕기 위해 연 3.5%의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상품도 제공 중이다. 이 상품은 중소기업에 취업한 학생들이 금융자산을 쉽게 형성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이처럼 차량 번호 ‘8111’의 숨은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뤄냈다. 그렇다고 손 행장의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니다.

    2019년, 우리은행은 120년 역사를 이어가게 된다. 아울러 우리금융지주회사로써 다시 한번 부활의 날갯짓을 펼치는 만큼 높게 비상할 수 있도록 활력을 불어 넣어줄 역할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