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완스컴퍼니 2조원대에 인수…현지 유통망 확대 나서K-컬처 앞세운 한류 마케팅으로 인지도 상승가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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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제일제당이 지난 15일 미국 식품회사 ‘쉬완스 컴퍼니(Schwan’s Company)’를 인수키로 하면서 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쉬완스 컴퍼니의 지분 80%를 인수했다. 총 인수대금은 2조881억원이다.

    먼저 CJ제일제당이 1조5200여억원을 투자한 뒤 나머지 자금 5500억원은 인수금융(쉬완스 자체 차입) 방식으로 조달함으로써 재무부담을 줄였다. 기존 쉬완스 주주도 신규 법인에 20% 재투자한다.

    1952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설립된 쉬완스는 미국 냉동식품업체 2위권이다. 냉동피자, 파이, 애피타이저 등의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미국 전역에 리테일 3만점과 함께 학교, 병원 등 B2B 채널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2조2641억원, 영업이익은 1763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쉬완스의 기업가치는 21억8000만달러(약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기준 EV/EBITDA 10.1배, 2018년 예상 EV/EBITDA 9.7배 수준”이라며 “최근 글로벌 컨슈머 업체의 인수가 EV/EBITDA 10~12배 수준에서 성사된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 수준”이라고 평했다.

    이번 인수로 CJ제일제당 입장에서는 쉬완스가 보유하고 있던 현지 유통망을 확보하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현지에 총 5곳의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인수를 통해 생산시설이 약 22개로 늘어나게 됐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쉬완스 컴퍼니는 B2C 및 B2B 시장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CJ제일제당이 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그로서리(Grocery) 경로 영업망과 전국적 생산,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어 그간의 부족한 점을 많이 보완해 줄 수 있는 업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북미시장 공략에 있어 코스트코(Costco)와 ‘비비고 만두’에 크게 의존하고 있던 구도에서 벗어나 냉동식품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대폭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비비고 만두는 현지 시장에서 K-푸드를 알리는 대명사로 인지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CJ그룹은 과거 2012년부터 ‘KCON’이라는 이름의 페스티벌을 해외에서 펼치며 ‘한류 알리기’를 해 왔다. 

    이 KCON이 열리는 곳마다 항상 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비비고 부스’였다. 이곳에서 한류열풍에 열광하는 전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한국식 만두인 비비고를 선보여 왔다. 흔히 ‘덤플링’으로 알려진 중국 음식 대신 ‘만두’라는 한국 음식으로 새롭게 이름을 알렸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 ‘BTS’ 등 K-POP 아이돌을 위시한 북미시장에서의 한류 열풍으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인수자금 조달에 따른 비용 부담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총 인수액 2조881억원 중 쉬완스가 마련하는 인수금융을 제하더라도 나머지 1조5200억원은 CJ제일제당이 마련해야 하는데, 차입금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CJ제일제당의 연결 순차입금 규모가 7조원을 넘기고 있는 상황인 점도 우려를 키운다.

    물론 비용이 증가되더라도 주당순이익이 훼손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서는 우려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이자비용과 인수 이후 투자에 따른 감가비 증가를 고려해도 쉬완스로부터 유입되는 예상 지배순이익이 800억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EPS가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한편, CJ제일제당의 PER는 14.16배로 식품 업종 평균 PER 8.91을 웃돈다. PBR은 1.52배다. 매출 구성은 물류 44.56%, 식품 28.92%, 생명공학 26.52%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