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베트남·중국, 2주간 3개국 글로벌 포럼 참석GS·신한금융, 사회적 가치 창출활동 동참… 재계 전반 확산
  •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에서 열린 ‘제1회 하노이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SK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국립대학에서 열린 ‘제1회 하노이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SK
    최태원 SK 회장이 8000km에 달하는 ‘포럼로드’ 대장정을 진행 중이다. 본인의 경영철학인 사회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글로벌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17~18일 열린 중국 난징포럼에 참석했다. 그는 ‘이해와 대화: 아태 공동 운명체 구축’을 주제로 열린 해당 포럼에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사회적 가치 추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달 들어 세 번째 글로벌 포럼 참석이다. 최 회장은 지난 6~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0회 니케이포럼 세계경영자회의’에 참석했다. 이후 일본에서 곧바로 베트남으로 이동해 하노이국립대학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을 주제로 열린 제1회 하노이포럼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당시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로 기후변화 등의 환경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며 “환경보존에 적합한 새로운 사업모델과 해법을 찾는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SK그룹의 경영사례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노이포럼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인 지난 10일에는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행복얼라이언스 데이’ 행사에도 참석했다.

    도쿄 니케이포럼부터 중국 난징포럼까지 2주일 간 최 회장은 약 8000km에 달하는 거리를 이동했다. 이 기간 중국과 서양을 과거 비단과 함께 정치·경제·문화 등을 이어준 ‘실크로드’처럼 직접 먼 거리를 다니며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앞으로도 포럼 등 국내외 공식석상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최근 여러 기업도 SK의 노력에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재계 등이 동참해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경제적 가치만 추구하면 소비자와 주주들로부터 외면 받는다는 신념에 따라 다른 기업도 경영활동에만 매진하지 말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최태원 회장의 목소리는 메아리에 그치지 않고 재계에 울림을 남기고 있다. 지난 6월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전국 주유소 네트워크를 공동 활용해 택배 서비스 사업에 공동 진출했다.

    경쟁구도인 양사가 협력 관계를 모색하는 동시에 기업 핵심 인프라를 국민과 공유한 것.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창출 노력이 다른 대기업에 전파된 첫 사례다.

    지난 13일에는 신한금융그룹이 SK그룹의 손을 잡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생태계 조성과 금융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다음달까지 200억원 규모의 사회적 기업 전문 사모펀드를 조성한다. 현재 신한금융이 90억원, SK가 60억원을 출자완료했다. 나머지 50억원은 올해 말까지 출자기업을 모집 중이다.

    SK는 “그룹의 자체적인 노력 외에도 사회 구성원의 행복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업간 협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