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응모 3곳 모두 삐걱몸 단 마사회, 15일 재차 모집공고
  • ▲ 한국마사회 화상 경마장 이전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한국마사회
    ▲ 한국마사회 화상 경마장 이전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가 2021년 문 닫을 예정인 부천·대전 화상 경마장과 지난해 폐쇄된 용산 사업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여전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좀체 신규 입점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리한 논란 끝에 영업을 중단한 용산의 경우도 결국 주민 반대를 넘지 못한 결과다. 3년 내 운영이 끝날 부천·대전사업장 감안시 서둘러 대체 후보지를 찾아야 하지만 한참을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다급해진 마사회는  지난 9월 전국을 대상으로 '2018년 장외 발매소 대상 물건 모집 공고'를 낸 바 있다.

    그러나 모집에 응했던 양평군 마저 주민 반대로 사업 동의를 철회했다.  지역 여론이 나빠지자 정동균 양평군수는 이달 초 "단 한 가정이라도 파탄으로 몰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다른 지역 사정도 엇비슷하다.

    또다시 난관에 봉착한 마사회는 지난 15일 재차 모집 공고를 또 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9월 공고에 따라 민간업자가 제출한 장외 발매소 사업 계획서에 동의한 지자체는 경기 양평군·강원 양양군·충남 금산군 등 3곳이다. 이 가운데 양평군은 가장 먼저 사업 동의를 철회했다.

    1차 응모에 참여했던 강원 양양군도 손양면 일대의 '양양 호스테마파크(가칭)'사업 계획에 군수가 동의를 했지만, 지역 학부모들 중심으로 백지화 요구가 거세 좌초 위기에 놓였다. 

    충남 금산군은 남일면 일대에 승마와 레저를 결합한 '금산 레저타운(가칭)' 사업을 추진 중이나, 역시 여론 악화를 우려한 문정우 금산군수가 "(조건부 동의인 만큼) 여론 반대가 심하면 무조건 접을 것"이라며 철회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국에 31곳의 장외 발매소를 둔 한국마사회는 연 매출 8조 원 중 약 70%인 5조 3500억 여 원을 장외 발매소를 통해 얻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마사회 국정감사에서 "(용산) 화상경마장을 폐쇄했다는 건 이미 대한민국 사회에서 (화상경마장이) 수용성이 낮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꼬집었다.

    마사회 관계자는 "(최근 공고는) 도심권 장외 발매소가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는 인식이 있어 교외로 이전하려는 것"이라며 "현재로서 확정된 이전 대상지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