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원유 도입 단가 배럴당 '83달러'… 4분기 생산할 수록 손해 12월 '70달러' 수준 원료 투입 가능… 내년 1분기 큰 폭 실적 개선 전망
  • 국내 정유업계의 4분기 실적이 예년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4분기 들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제품을 생산하면 할 수록 손해가 이뤄지는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 

    특히 재고평가 손실까지 우려되면서 사실상 부진한 성적표는 피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12월 중반 이후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료 투입이 가능한 만큼, 국제유가 하락세가 안정화되거나,  반등할 경우 내년 1분기에는 비교적 큰 폭의 실적개선이 예측된다.

    문제는 OPEC의 감산 기조 변화와 '미국-사우디'간 불안한 관계,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악재를 만날 경우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정유업계의 실적개선은 요원해질 수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원유 도입단가는 11월 둘째 주까지 배럴당 83.3달러. 사실상 현재 두바이유 스팟 가격보다 배럴당 13달러 높은 원료가 투입되고 있다.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6.76 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는 66.79달러, 두바이유는 66.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통상 원유 도입부터 생산시설 투입까지 최소 3~4주 이상 소요되는 만큼, 국내 정유사들은 한달전 구입한 비싼 원유로 각종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만약 국제유가가 현수준에서 하락을 멈추고 반등할 경우 막대한 재고평가 이익 및 실적개선이 가능해 진다. 특히 미국이 3년 만에 재개한 이란 제재 속에서 한시적 제외국에 우리나라를 포함시킨 것 역시 긍정적이다. 이란산 초경질유(콘덴세이트) 도입이 한시적이나마 가능해 지면서 실적 견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산 원유의 70%는 초경질유(콘덴세이트)로 이 유종을 가공하면 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가 70%가량 나오며, 카타르산 콘덴세이트 대비 배럴당 약 2.5 달러 저렴해 국내 정유·화학사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이란 제재 복원 관련 발표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중국, 대만, 인도,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등 8개국의 이란 원유 수입 금지 제재를 한시적으로 제외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중국발 석유제품 및 PX(파라자일렌) 자체 공급 리스크는 1분기 이후 호실적 견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중국 내 신규 증설의 상업 가동이 시작되고 중국발 석유제품의 수출 증가와 PX 수입 감소 등이 겹쳐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조만간 드래곤 아로마틱스(Dragon Aromatics) 160만t 생산 설비와 헝리그룹(Hengli Group) 450만t 증설이 내년에 상업 가동을 개시한다.

    현재 국내 정유사 PX 생산능력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 150만t, SK종합화학 83만t, 합작사인 울산아로마틱스 100만t, GS칼텍스 135만t, 에쓰-오일 190만t,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현대코스모 118만t 등 총 776만t 규모로 중국의 신증설에 따른 자급률 증가는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