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상대적 선전 돋보여…누적실적 TOP5 IB 중 최하사업부문별 고른 성적에 각자대표 체재 유지 파란불내년 통합출범 3년차…지속성장 넘어 수익 끌어올려야
  • KB증권이 올해 3분기 큰 폭으로 순이익을 증가시키며 선방했다.

    반면 여전히 초대형IB들과 비교해서는 성장세가 더딘 모습으로 4분기는 물론 통합 3년차를 맞는 내년 역시 전 사업부문에서의 선전이 필수적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3분기 6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48.7% 늘어난 수준이며,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219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6.5% 증가했다. 

    신용공여 이자와 주식 운용 이익이 3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WM부문 고객 금융상품 자산도 전년 동기대비 5조원이상 늘어나는 등 전 사업부문에서 가시적인 성장세를 그렸다.

    윤경은, 전병조 대표이사가 각자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끌며 각각 자산관리(WM)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투자은행(IB) 부문을 지휘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사업 부문으로 치우치지 않는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두 각자대표의 임기 만료가 내달 말로 다가온 상황에서 통합출범 이후 지속된 일회성 비용에 따른 실적 부진을 올해 만회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동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타 대형 증권사들이 특정 사업부문에서 부진하며 3분기 순이익이 두드러지게 감소해 상대적으로 각자대표 체제에 따른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조직을 잡음없이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공로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실적의 개선세가 호실적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

    고른 사업부문별 실적을 기록했지만 3분기 기준 TOP5 IB 가운데 가장 낮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자기자본 3조원 규모의 메리츠종금증권에 비해서도 실적이 낮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도 KB증권은 2198억원을 기록해 2300억원을 기록한 신한금융투자에 밀려 전체 7위에 머물고 있고, 8위 키움증권(2152억원)의 추격을 받고 있다.

    결국 KB증권은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초대형IB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선굵은 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다.

    업계 역시 4분기와 내년의 시장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높은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IB부문의 역량이 증권사의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및 중국과의 무역갈등, 저성장 등으로 4분기와 내년 증시는 상승보다 하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결국 위탁매매 보다 IB 부분이 강한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3호 사업자가 유력한 KB증권의 발행어음인가 재도전에도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KB증권은 자금조달 및 운용 시스템을 갖춘 상황에서 발행어음 인가 재신청 및 출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통합출범 이후 사업 다각화와 리스크관리 역량 제고를 위한 기틀을 마련한 만큼 수익성 증가 폭과 속도를 올리면 무난히 초대형IB로서 면모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