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日소프트뱅크로부터 2조2500억원 추가 투자유치롯데 3조 vs 신세계 1조 vs SK 0.5조… ‘쩐의 전쟁’ 막 올라
  • ▲ 이커머스 시장에 올해만 약 7조 원대에 이르는 투자 유치 전쟁이 시작됐다. 수년째 이어 온 전자상거래 시장 ‘치킨게임’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업체들은 투자 적극 유치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여기에 전통 오프라인 유통 공룡 신세계와 롯데가 온라인 시장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유통가에 전례 없는 치열한 자금 유치전인 ‘쩐의 전쟁’이 벌어졌다.ⓒ쿠팡
    ▲ 이커머스 시장에 올해만 약 7조 원대에 이르는 투자 유치 전쟁이 시작됐다. 수년째 이어 온 전자상거래 시장 ‘치킨게임’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업체들은 투자 적극 유치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여기에 전통 오프라인 유통 공룡 신세계와 롯데가 온라인 시장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유통가에 전례 없는 치열한 자금 유치전인 ‘쩐의 전쟁’이 벌어졌다.ⓒ쿠팡
    이커머스 시장에 올해만 약 7조 원대에 이르는 투자 유치 전쟁이 시작됐다. 수년째 이어 온 전자상거래 시장 ‘치킨게임’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업체들은 투자 적극 유치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기존 이커머스업계의 공격적인 투자 유치에 이어 전통 오프라인 유통 공룡 신세계와 롯데까지 온라인 시장에 본격 가세했다. 유통가에 전례 없는 치열한 자금 유치전인 ‘쩐의 전쟁’이 벌어지는 이유다.

    ◇쿠팡, 2조2500억원 추가 투자유치… 이커머스기업 중 사상 최대

    쿠팡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0억 달러(2조 2570억원) 투자를 받았다. 2015년 6월 소프트뱅크 그룹의 10억 달러(1조1000억원) 투자 이후 이뤄진 추가 투자다. 투자금 규모에서 국내 인터넷 기업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쿠팡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고객을 위한 기술 혁신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겸 CEO는 “김범석 대표가 보여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만들었다”며 “고객들에게 계속해서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고 있는 쿠팡과 손잡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쿠팡은 올해 매출이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쿠팡은 1억2000만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그중 400만종은 로켓배송을 통해 주문 다음날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쿠팡은 그동안 고객의 삶을 획기적으로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 혁신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우리는 소프트뱅크와의 파트너십에 힘입어 데이터와 물류, 페이먼트 플랫폼을 혁신할 것이며, 고객이 점점 더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 전통의 유통 강자 롯데와 신세계그룹과의 경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롯데와 신세계도 온라인 부문에 각각 3조원과 1조원 투자할 예정이다. ⓒ각사
    ▲ 전통의 유통 강자 롯데와 신세계그룹과의 경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롯데와 신세계도 온라인 부문에 각각 3조원과 1조원 투자할 예정이다. ⓒ각사
    ◇롯데 3조 vs 신세계 1조 vs SK 0.5조… ‘쩐의 전쟁’ 막 올라

    전통의 유통 강자 롯데와 신세계그룹과의 경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미 롯데와 신세계도 온라인 부문에 각각 3조원과 1조원 투자할 예정이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올 초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e커머스사업본부 신설&온라인몰 통합’ 계획을 발표하며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0년 연간 매출 20조·업계 1위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신세계그룹은 롯데보다 앞서 온라인 강화에 나서 1조원대 투자유치를 마친 상태다. 투자운용사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세계는 앞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누어져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e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를 설립해 그룹 내 핵심 유통 채널로 육성할 계획이다. 그룹 온라인 사업 통합 플랫폼인 쓱닷컴(SSG.COM)을 통해 쇼핑에서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하고 선진 배송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신세계와 롯데에 이어 SK그룹도 ‘한국판 아마존’을 향한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SK플래닛 산하에 있던 11번가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키고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커머스업계, 승자독식구조에 끝 없는 출혈경쟁

    그동안 이커머스 시장은 최저가 마케팅과 쿠폰 발행 등 출혈경쟁을 펼쳐 대부분 업체들이 적자를 내고 있다. 티몬, 위메프의 경우 각각 1152억원, 417억원 등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현재 1위인 이베이코리아가 지난해 6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뿐이다.

    11번가는 이베이코리아가 G마켓을 인수한 후 2위권에 머물고 있다. SK플래닛의 영업적자는 11번가를 흡수합병한 2016년에 3650억원(2015년 58억원 적자)으로 대폭 늘었다. SK플래닛의 영업적자 폭은 지난해 2500억원대로 다소 줄었고 올해 1분기에는 445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쿠팡도 사업 다각화를 통한 외형 확대에 나선 사이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1조7458억원에 달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15년 5470억원, 2016년 5600억원, 지난해 6388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지난해 2조6846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영업손실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업계는 적자에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이 투자를 늘리면 추가로 고객 이탈이 불가피하고, 대응을 위해 비용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당분간 온라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은 승자 독식 구조다. 고객층은 한정되어 있는데, 이를 유치하기 위해서 치열한 상황이다. 한 군데가 적자 폭이 커져서 넘어지게 될 때까지 끝까지 살아남으려면 투자를 유치할 수밖에 없다. 결국 치킨게임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