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미역국라면’ SNS서 입소문 타며 호조점유율 1위 ‘냉동피자’ 경쟁 심화는 해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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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요리’ 시리즈로 알려진 식품업체 오뚜기가 라면 제품의 잇따른 흥행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9월 출시한 ‘소고기미역국라면’이 출시 한 달 만에 500만개의 판매고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상 밥과 함께 먹는 소고기 미역국과 라면이라는 ‘낯선’ 조합이었지만, 미역국라면은 출시 직후 온라인 등지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화제에 올랐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임신 4개월차인 연구원이 ‘건강식’인 미역국을 라면으로 만든다는 아이디어에서 개발됐다.

    출시 이후 제품은 영양섭취가 어려운 1인가구나 자취생 등에게 간편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는 콘셉트로 알려졌다. 라면 특성상 면을 건져먹은 뒤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다는 점에서 라면과 국밥을 모두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과거 오뚜기는 국내 최초의 즉석식품인 ‘3분요리’ 시리즈로 널리 알려졌다. 1981년 출시된 3분요리 시리즈에 이어 케첩 등 양념소스류도 오랜 ‘캐시 카우(Cash cow)’로서 자리잡아 왔다. 특히 소스류는 2010년대 초반까지 확고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해 왔다.

    그러던 오뚜기가 한 동안 경쟁업체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타사의 ‘프리미엄 소스’와 다양한 맛에 밀려 매출하락의 아픔을 맛본 것이다.

    그러나 2015년 시작된 프리미엄 면류의 흥행으로 구도는 뒤바뀌었다. 당시 오뚜기는 ‘진짬뽕’으로 프리미엄 라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후 속속 신제품을 내놓으며 라면업계 부동의 1위인 농심과도 경쟁 구도를 이어 오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오뚜기의 연결기준 매출액 5796억원 중 면류 매출은 1848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양념소스류가 1013억원, 농수산 가공품류는 710억원, 건조식품류가 67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 성장에 따른 면류 매출액 성장속도가 견조하다”며 “면류 이외 사업부문에서도 캐시카우의 견조한 성장에 냉동식품, 쌀가공제품의 지배력 확대가 더해지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포장재, 쌀 등에서 비롯된 원재료 부담 확대는 향후 시장지배력 높은 고마진 제품의 볼륨 상승을 통해 고정비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편식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부문은 바로 냉동식품이다. 오뚜기는 2016년 냉동피자 제품을 출시해 국내 간편식 시장에 냉동피자 ‘붐’을 일으켰다.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피자 한 판을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이목을 끈 것. 지난해 기준 오뚜기의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경쟁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점유율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점은 우려할 부분이다. 후발주자인 CJ제일제당 및 대형마트 PB상품 등이 잇따라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 심화로 냉동 피자와 만두피, 패티 등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냉동식품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면서도 “면류 시장에서는 진라면 등 주력 제품의 견조한 판매실적과 진짜쫄면, 미역국라면 등 프리미엄 제품 출시 효과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당성향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주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2000년대 10%대에 불과했던 오뚜기의 배당성향은 2016년 16.65%에 이어 지난해에는 17.96%로 증가해 왔다. 배당수익률은 0.87% 수준으로 '고배당주' 까지는 아니어도 기복 없이 꾸준히 증가한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오뚜기의 PER는 18.95배로 식품 업종 평균 9.12배를 상회한다. PBR은 2.22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