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170% 급성장 등 3Q 누적 매출 8천억 돌파부채비율, 6년 만에 100%대 진입… 재무성과도 '우수'
  • ▲ 경남 고성군에 지어질 '고성하이화력발전소' 현장 부지. ⓒ연합뉴스
    ▲ 경남 고성군에 지어질 '고성하이화력발전소' 현장 부지. ⓒ연합뉴스
    서희건설이 플랜트사업 확장에 힘입어 2년 만에 최대 매출 경신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부채비율이 6년 만에 100%대에 진입하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서희건설의 3분기 매출은 285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2609억원보다 9.48% 증가했다. 이는 2016년 2분기 2897억원 이후 분기별 최대 매출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은 8065억원으로, 앞서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2016년 3분기 8025억원을 넘어섰다. 당시 서희건설은 연간 1조737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4분기 실적이 현재와 같은 기조를 유지한다면 2년 만에 연간 최대 매출 경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외형 확장은 사업다각화 추진에 따른 토목·플랜트 부문 매출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희건설의 건축 부문 매출은 526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5884억원보다 23.2% 감소했지만 토목·플랜트 부문이 161% 증가한 1816억원을 기록하면서 공종다변화를 통한 외형 성장을 이뤄나갔다. 이들 부문의 매출 비중은 22.5%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1.2%p 급증했다.

    특히 2016년 말 수주한 '고성하이화력1·2호기 발전소'의 매출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사업은 SK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총 3조6730억원 규모이며 서희건설 지분은 10%다. 사업이 착공되면서 2016년 122억원에 불과했던 플랜트 매출은 지난해 717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3분기 만에 140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70% 증가한 규모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최근 "지난해 새로운 먹거리로 발전플랜트 사업을 추진한 것이 빛을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고효율 발전설비에 대한 기술연구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은 22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355억원보다 35.7% 저하됐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기저효과라는 것이 서희건설 측 설명이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수금시기가 몰리면서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을 뿐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서희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2년간 평균 분기 영업이익인 214억원보다 높다. 영업이익률은 이 기간 평균인 8.17%보다 낮았지만 여전히 8.00%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서희건설과 비슷한 규모의 중견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이익률이다.

    시공능력평가액 1조~1조5000억원 사이의 건설사 중 연결 기준 재무제표를 제출하는 곳은 △금호산업 △삼성엔지니어링 △KCC건설 △동부건설 △서희건설 등 5곳이며 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45%에 불과하다.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3분기 부채비율은 185%로, 지난해 3분기 200%보다 15.1%p 감소했다. 부채비율이 3분기 기준 100%대에 진입한 것은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유동비율도 128%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5.16%p 상승했다.

    부채비율과 유동비율 모두 5개사 평균보다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5개사 평균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각각 230%, 103% 수준이다.

    주력 사업인 지역주택조합 등 주택 부문에서 올 들어서만 9건의 수주를 따내면서 2조3642억원의 수주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15.2% 증가한 금액으로, 서희건설 매출 규모를 감안하면 2년치 이상의 먹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주민이 직접 조합을 설립해 토지를 매입하고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분양 리스크가 큰 자체사업보다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서희건설은 2012년부터 지역주택조합에 뛰어들면서 최근 3년째 1조원 이상의 연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서희건설은 조합설립의 법적 요건인 공급예정 가구수의 50% 이상보다 강화된 80% 이상의 조합원이 모집된 현장 위주로 수주활동을 진행하고, 수분양자에 대한 중도금 대출 승인이 완료된 후 공사를 개시하는 등 일반분양에 대한 리스크와 영업자산의 급격한 증가 및 부실화 위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기착공 수주잔고와 예정사업물량, 분양률 등을 고려할 때 양호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