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Vs 中 무역분쟁 여파 속 경기하강 우려까지… WTI 50弗 붕괴 가능성휘발유 등 석유제품 정제마진 배럴당 2달러 하락… "수익 악화 가능성 증폭"주요 제품 하락폭 확대… 석유화학 원료 나프타 14개월만에 500弗 이하로
  •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됨에 따라 국내 정유 업계에 부담감이 증폭되는 등 4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최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0.4달러, 두바이유는 62.4달러 수준에 가격이 형성됐다.

    WTI의 경우 2017년 10월 50.9달러 이후 최저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하강 우려까지 겹치면서 자연스레 석유 수요 둔화에 따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석유화학산업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t당 488달러로 5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원료가격 하락에 따른 생산 원가 절감은 긍정적이지만, 에틸렌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동반추락하며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다. 나프타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14개월 만에 5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주요 합섬수지 및 합섬원료의 t당 가격 하락도 확대되고 있다.

    에틸렌 다운스트림 제품인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는 2월부터 이어진 하락세로 지난주 t당 1030달러 수준에 거래됐으며, 정자제품 하우징용으로 사용되는 ABS(아크릴로부타디엔스타이렌)는 같은 기간 3.3% 하락한 1480달러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PX(파라자일렌) 가격 역시 t당 1015.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천정부지로 오르던 PX는 9월 1351.8달러 정점을 찍은 후 7월 이후 최저치다.

    MEG(모노에틸렌글리콜)는 677달러로 지난해 5월 이후, PTA(고순도 테레프탈산)는 840달러로 6월 이후 각각 최저치를 기록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분기 들어 정제마진이 배럴당 4.4달러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2달러 떨어진 가운데, 석유화학산업의 원료인 나프타를 시작으로 에틸렌, 파라자일렌, 폴리에틸렌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까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2014년 처럼 천문학적인 재고평가 손실까지 겹쳐질 경우 정유업계의 4분기 수익 악화 가능성은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