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삼성증권맨, 위기에 소방수로 나서 신뢰회복 앞장자산관리부문 성장 일조…변화보다 안정 기조에 운도 따라
  •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가 직무대행 딱지를 뗐다.

    지난 4월 유령주식 사태에 따른 큰 위기를 순조롭게 대응하고, 자산관리 명가 타이틀을 이어가는 기틀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장석훈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공식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추천했다.

    장석훈 대표이사는 지난 1995년 입사한 이후 28년 동안 삼성증권에서 근무한 삼성맨이다.

    관리, 인사, 기획, 상품개발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고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하면서 경영안목을 쌓아 왔으며, 지난 7월부터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아 경영 안정화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 역시 이번 인사를 통해 보다 강화된 리더십으로 삼성증권의 제 2도약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회사가 큰 위기를 맞은 이후 장 대표이사가 리더로 낙점된 것은 원칙주의자인 점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삼성증권 내에서도 인사와 재무 업무를 맡아온 장 대표이사가 신뢰 회복을 이끌 적임자로 꼽혔다.

    대규모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한 내부 기조 역시 장 대표이사 입장에서는 기회가 됐다.

    현재 삼성증권은 배당 사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6개월 일부 영업정지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6개월 영업정지는 내년 1월 26일까지로, 영업정지 종료 이전에 새로운 인사를 선임하기엔 부담이 따를 수 있다.

    여기에 올초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사장단이 대부분 교체된 만큼 삼성증권만 큰 변화를 주기 어려웠던 부분도 있다.

    장 대표이사는 소방수로 투입된 7월 이후 기업오너와 법인고객을 대상으로한 자산 확대에 주력했다.

    특히 리테일자산을 집중적으로 불렸다.

    올해 3분기말 기준 삼성증권의 리테일 고객자산은 179조원으로, 지난해 3분기말 166조원에서 1년새 13조원 늘었고, 특히 올해 3분기에만 11조원이 증가했다.

    고액자산가(HNWI) 고객 기반도 확대했다.

    올해 3분기말 기준 고액자산가 고객수는 10만8000명으로 작년 3분기말 9만9000명에서 1년 동안 9000명 증가했다.

    유령 주식 사태 극복 및 업계 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앞으로도 장 대표이사는 자산확대와 자기자본의 효과적 활용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다만 자기자본은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

    장 대표이사는 직무대행을 맡은 이후로 지금까지 10여차례에 걸친 임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규모가 크고 위험 부담이 높은 투자보다는 리스크를 줄이는 투자를 강조해왔다.

    3분기 리테일 부문의 성장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임직원들에 대한 급여 및 성과급 역시 인상보다는 유지로 가닥을 잡으며 비용 부담 최소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증권은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인사도 조만간 마무리해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