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kg 판매비중 60%대 급증… 대용량 중심 공략 '속도'B2B 전용 출시 기반 시장 확대 등 전략방향 변화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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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14kg 이상 대용량 건조기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발견하고 업계 최초로 16kg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 현재 삼성전자가 판매하고 있는 9kg과 14kg 용량의 건조기 중 대용량인 14kg의 판매 비중이 급증하며 대용량 중심으로 시장 전략을 새로 짰다.

    삼성전자는 19일 건조기 '그랑데' 제품군에 16kg 신모델을 출시하고 국내 대용량 건조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16kg 건조기 신제품은 외관 크기를 기존 14kg 모델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건조통 내부 용적을 확대하고 건조 효율과 풍량을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호텔처럼 '슈퍼킹' 사이즈 침구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며 기존보다 더 큰 용량의 건조기를 원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발빠르게 16kg 신제품을 내놨다.

    송명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세탁기나 냉장고와 마찬가지로 건조기도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어야 제품이 탄생하게 된다"며 "14kg 그랑데를 출시하고 나서 소비자들이 겨울이불을 관리하기를 원하고 한꺼번에 많은 이불 건조를 원하는 등의 요구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16kg 대용량 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앞서 내놓은 9kg과 14kg 두 종류 중에 더 큰 용량인 14kg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고 있다. 

    인석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몇 달 전만해도 9kg 제품과 14kg 제품의 판매비중이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이후 14kg 제품이 수량으로나 비중으로나 훨씬 커졌다"며 "14kg 판매비중이 60%를 넘는다"고 설명했다.

    국내 건조기 시장 주도권을 LG전자에 내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대용량 건조기'를 전략 전환의 구심점으로 삼게 됐다. 현재 국내 건조기 시장 점유율로 봤을 때 삼성전자의 비중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대용량 제품을 발빠르게 출시하며 점차적으로 시장 전체를 선도해가겠다는 방침이다.

    대용량 시장과 함께 9kg 이하 저용량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최적의 용량을 찾고 있는 단계지만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세태를 반영해 기존 제품보다 더 적은 용량의 시장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빨래방이나 기숙사, 레지던스 등을 대상으로 한 B2B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지난달 가정용 9kg에 해당하는 용량인 11kg B2B 전용 건조기를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송 상무는 "세탁기와 함께 건조기도 빨래방이나 학교 기숙사, 레지던스 호텔, 콘도 등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며 "학교 기숙사와 콘도용으로 영업을 막 시작한 상황이고 일부 빨래방에도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B2B 제품은 가정용과는 달리 하루에 한번 이상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내구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가정용으로는 9kg 제품이 B2B제품으로는 11kg으로 출시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