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앤컴퍼니 출신 홍범식 대표, ㈜LG 사장으로 임명...김형남 부사장-김이경 상무 등 외부인사 3인 영입내부인사 중심 임원 구도 깨고 '뉴 LG'에 힘싣는 구광모 대표
  • ▲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LG
    ▲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LG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 후 첫 인사를 통해 외부 전문가들을 적극 영입하며 '뉴(New) LG'에 힘을 실었다. 외국계 컨설팅 베인앤컴퍼니 출신의 홍범식 전 대표를 사장으로 임명하고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을 지냈던 김형남 부사장에게 자동차부품사업을 맡겼다. 인사 전문가인 김이경 전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도 영입해 인재육성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LG는 28일 이사회를 통해 2019년도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외부인사 3명을 임원으로 영입했다. 베인앤컴퍼니 코리아 대표이자 글로벌 디렉터를 맡았던 홍범식 사장을 경영전략팀장에 임명했고 한국타이어에서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았던 김형남 부사장을 자동차부품팀장으로 정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 출신인 김이경 상무는 이번에 ㈜LG로 넘어와 인사팀에서 인재육성을 담당하게 됐다.

    이번 LG그룹 인사는 구광모 대표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지는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40대 젊은 총수의 탄생으로 LG그룹이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동시에 구 대표가 어떤 인사들을 중심으로 그룹을 이끌어갈지에 눈과 귀과 쏠린 상황이었다.

    구 대표는 첫 인사 발표를 통해 '뉴 LG'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아버지인 고(故) 구본무 회장 재임시절 지켜지고 있던 내부인사 중심의 임원 구성을 깨고 외부 전문가 출신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는 점에 방점이 찍힌다.

    ㈜LG는 2019년도 임원인사의 방향성에 대해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등 지주회사의 역할을 강화하고 계열사의 사업과 사람에 대한 미래 준비 지원에 중점을 두고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는 한편 경영진의 변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그룹의 미래 핵심 전략을 구상하는 경영전략팀장으로 외국계 컨설팅 회사 출신 홍범식 사장을 임명한 것은 구 대표의 파격 인사로 평가된다. 1968년 생으로 올해 51세인 홍 사장은 베인앤컴퍼니에서 다양한 산업분야의 포트폴리오 전략과 성장전략, 인수합병 등을 진두지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LG의 사업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디지털 환경과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는 시점에 필요한 기업의 혁신 전략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인물로 LG그룹의 미래 산업 육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자동차와 한국타이어 등을 거친 자동차 전문가 김형남 부사장은 이번에 신설된 ㈜LG 내 자동차부품팀장을 맡게 된다. 자동차부품은 LG그룹이 대표적으로 미래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LG는 자동차부품팀 외에도 전자와 화학, 통신서비스 등 그룹의 주요 사업을 전담하는 팀을 만들어 해당 계열사 출신의 임원을 배치해 ㈜LG가 전체적인 전략을 짤 수 있게 했다. 전자팀장에는 LG전자 출신의 정연채 전무가, 화학팀장은 LG화학의 강창범 상무가 이동해와 자리를 채웠다. LG유플러스 출신의 이재원 상무는 통신서비스팀을 이끈다. LG디스플레이에서 온 이방수 부사장은 ㈜LG로 옮겨와 CSR팀을 맡는다.

    ㈜LG 이외에 서브원과 지투알, LG스포츠 등 계열사들도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서브원은 MRO사업부장을 맡았던 이동렬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HS애드 전무였던 정성수 부사장을 지투알 대표이사로 배치했다. LG스포츠 대표이사는 서브원 CEO였던 이규홍 사장이 맡게 된다. LG경제연구원장은 김영민 부사장이 새로 맡았다.